사람과 세상을 잇는 다리 우리알고 세계보고 1
김향금 지음, 이경국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10년 4월
평점 :
품절



아주 가끔. 아직도 난 다리를 건널 때면 혹시나 무너지지는 않을까 하는 쓸데없는 걱정을 하곤 한다. 그러나 실제로 성수대교가 붕괴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했으니 괜한 걱정이 아닌 게 된 셈이다.

우리 역사와 문화를 ‘다리’를 통해 우리 것에 대한 긍정 강화와 다른 나라의 것도 같이 알려주는 지식 그림책인 <사람과 세상을 잇는 다리>는 그동안 다리에 대해 별다르게 생각해 보지 않았다는 점에서 주제 접근이 좋았다.

개울이나 시내에 듬성히 놓인 돌멩이가 다리 구실을 했을 테고 통나무를 걸쳐놓아 이쪽에서 저쪽까지 둘러가지 않아도 되니 편했을 게다. 그렇게 자연에서 시작된 다리로 좀 더 견고하게 보나 다릿발, 다리판으로 다리를 만들게 되는데 이는 사람들이 한 곳에 모여 정착생활을 시작하면서 마을과 바깥세상을 잇는 통로가 된다. 청계천을 예로 들면 다리를 중심으로 위쪽엔 양반이 사는 동네, 아래쪽은 백성이 사는 동네로 나뉘기도 했다.

재료도 나무에서 돌로 철근으로 발전되어 더 크고 튼튼한 다리가 생겨난다.

근래 들어서는 서해대교가 아름다운 다리로 꼽게 된다. 하지만 솔가지 다복다복 얹고 그 위에 흙을 다져 만든 섶다리가 더 예스럽고 멋스럽다. 물론 그 위를 걷자면 간이 콩 알만해지긴 하지만 말이다.

책에는 조선을 세운 이성계가 중국 요동을 치러 갈 때 압록강에 배다리를 놓았다고 하지만 이보다는 정조의 화성 행차에 이 배다리가 사용된 것이 더 잘 알려져 있고 초등사회에서 더 중요시 다뤄지고 있어 저자의 교과 분석이 미흡했던 부분이지 싶다. (뭐 꼭 교과 중심일 필요는 없지만.)

깊은 바다에 다리를 세우는 것을 그림으로 설명하였고 사장교와 현수교가 어떻게 다른지도 그림을 통해 설명하였다. 한강에 놓인 철교가 ‘트러스 공법’이 사용되었다는 등의 정보가 있었으나 이런 기술적인 것보다 1100년 넘게 버틴 농다리의 비밀이 내겐 더 흥미로웠다. 충북 진천에 있는 농다리는 물에 통째로 잠겼다 나왔다 하는 잠수교로 그곳에 많이 있는 자줏빛 큰 돌들을 물고기의 비늘처럼 엇물리게 쌓고 틈새는 작은 돌로 엉성하게 메웠다고. 다릿발의 양끝을 유선형으로 해서 물의 힘을 덜 받게 한 것이 오랜 세월을 견뎌온 이유이다. 농다리 이름만 알았지 이런 비밀이 숨어 있을 줄이야.

미래엔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와 달을 연결할 다리가 생기게 될까나.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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