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보이 - 아주 특별한 친구에 대한 상상 마르탱 파주 컬렉션 2
마르탱 파주 지음, 배형은 옮김 / 톡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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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특별한 친구에 대한 상상이라는 문구에 상상이 즐거움을 줄 것이라고 생각했지 이렇게 떨떠름한 느낌 일 거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유령과 함께 사는 소녀 클레망스, 게다가 부모는 세계적인 도둑이란다. 이게 상상이니까 가능하지 현실에서는 어림없지. 학교에서는 존재감이 없고 친구들이랑 어울리려 하지 않으며 공상을 즐겨하고 자신의 생각을 거침없이 말한다. 그러니 툭하면 벌을 받게 되니 학교가 즐거울 리 없다.

온몸에 온갖 색깔의 반점으로 뒤덮인 외모를 한 전학생 시몽은 교장을 비롯한 아이들에게 관심을 받는다. 클레망스는 시몽의 비밀을 파헤치려 관찰하다가 반점이 부모의 구타로부터 생겨난 것임을 알게 된다. 도와주겠다는 말에 돌아온 대답은 “날 내버려 줘‘ 였다. 폭력을 행사하는 상대가 바로 부모이기 때문에 배로 아프고 배로 고통스러울 것이며 도와달라는 말조차 어려웠을 것이다. 두렵고 숨기고 싶었던 시몽은 아이러니하게도 그 반점 덕분에 인기를 얻었고 자신을 행복하게 만들어 준다. 즉 사랑받으려고 고통을 감수하는 것이다.

유령인 오스카는 다정하고 우아한 몸짓으로 상처입고 외로운 마음을 달랠 수 있는 능력으로 시몽을 설득하려 한다. 그리고 클레망스는 교장에게 시몽의 반점에 대해 알려주자 교장은 평소 못마땅하게 생각했던 클레망스가 질투를 하고 있을 뿐이라며 해결해 주지 않는다.

아름다운 반점을 가진 소년의 외양에만 빠진 사람들 누구도 현실을 마주 보려 하지 않는다. 경찰에도 알렸지만 헛수고였다. 그러다 시몽은 죽음을 선택한다. 진실을 가려, 매 맞는 아이가 아니라 특별한 아이로 기억 될 수 있도록.

틀림없이 질 것 같은 싸움이라도, 끝까지 싸워야 한다던 이웃 할머니의 말이 아니었더라도 클레망스는 일말의 죄책감 같은 걸 가지고 있었다. 뭔가 해보려 했다고 위로해 보았지만 도움이 되지 않았다.

복수가 시작되고 성공을 하지만 개운치 않다.

“때로는 가장 아름다운 꽃이 가장 강력한 독을 감추고 있는 법” 이라 했다. 누구도 시몽이 학대를 받을 거란 것을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그리고 시몽은 매 맞는 아이가 아니라 남다르고 특별한 아이로 기억되어 피해자가 아닌 아름다운 전설로 기억될 지도.

진실을 마주 보려하지 않는 우리도 어떤 의미에서는 공범일 수도 있고 사회의 무관심 혹은 엮이고 싶지 않는 우리 사회의 일면을 꼬집고 있는 것 같다.

우리가 살면서 컬러에 현혹되는 일이 얼마나 많을까. 잘못된 것을 보고 듣는 끔찍한 착오를 얼마나 많이 저지르게 될까를 생각하면 소름이 돋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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