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세상에 대하여 우리가 더 잘 알아야 할 교양 : 테러, 왜 일어날까? ㅣ 내인생의책 세더잘 시리즈 2
헬렌 도노호 지음, 전국사회교사모임 옮김, 구춘권 감수 / 내인생의책 / 2010년 7월
평점 :
세계 뉴스를 보면 알카에다가 어떻고 체첸 반군이 어떻고 하면서 피를 부르는 테러에 대한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나온다. 하지만 이런 뉴스가 적어도 우리 아이들에게는 큰 관심을 끌지 못했다. 잠깐 미국의 9.11 사건 정도나 되어야 뭔가 싶어 묻고 테러에 대해 생각해 보게 했을 뿐이다.
그 사건으로 인해 세계는 대테러와의 전쟁을 선언하게 된다. 그러나 아이들에게있어 테러나 테러리스트는 영화 속의 한 장면처럼 미화되어 자리 잡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되기도 했다.
그랬기에 테러를 주제로 한 이 책 정말 반가웠다. 그동안 평화와 관련된 책이 간간히 눈에 띄기는 했지만 구체적으로 테러란 주제 한 가지를 떼어서 나온 단행본은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테러가 무엇인지, 왜 일어나는지, 테러를 막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 테러에 대해 지금껏 생각해 보지도 못했던 많은 지식을 전달한다. 그중 아이들에게 특히 재미있다고 여겨지는 것은 테러리스트들이 어떤 도구를 사용하는지가 흥미를 끌 만한 내용이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자신의 목숨을 던져가며 테러를 행하는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했다. 나 역시 물론이다.
테러는 대화와 협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결론을 얻을 수 있다. 결국은 갈등을 원활하게 해결하지 못해서 일어나는 것이며 이것 역시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것에서 비롯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책을 보고서야 현대 사회에서 테러가 너무나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기 때문에 정의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알게 되었다. 또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어떤 것이든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테러리스트가 동시에 자유 투사일 수 있을까?에 대한 물음이 그렇다. 아주 쉬운 예로 책 뒤쪽 박재열 님(전국사회교사모임, 중산고등학교 교사)의 추천사에서 언급했듯 안중근 의사의 독립운동이 그 좋은 예라 할 수 있다. 우리의 입장에서 보자면 그것은 분명 자유를 위한 독립운동이자 투쟁이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틀림없이 테러로 본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이 책이 존재의 이유가 된다.
테러가 됐건 정당하고 합법적인 투쟁이됐든 간에 그것으로 말미암아 사람들이 희생되는 것은 지양되어야 하지 않을까.
세상에 대한 관심을 테러로 보았다는 관점이 주목할 만한 작지만 알맹이가 꽉 찬 책이다. 세상에 대하여 우리가 더 잘 알게 될 교양서로 후속 주제들이 참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