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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을 보내다 - 10대 미혼모들의 이야기, 개정판
대한사회복지회 엮음 / 리즈앤북 / 2009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휴~ 책을 읽으면서 한숨을 쉬어가며 읽을 수밖에 없었다. 딸과 같은 그 아이들을 보듬어 줄 수 없는 안타까움과 우리 사회의 비현실적인 법규와 제약이 답답하다.
‘그런데 어른들은 아직도 너무나 모른다. 무조건 순결을 지키라는 교육 대신 피임법과 임신에 대해서 배웠으면 좋았을 텐데....‘ (197쪽)
고1의 어린 소녀가 하는 이 말을 어른들은 정말 모르는 걸까. 낙태를 무조건적으로 막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라 생각한다. 종교와 상관없이 생명이 어쩌구 하는 얘기를 누가 모를까 만은 이 아이들이 낳은 아기를 키울 수 없는 현실에서 결국은 입양이 최선일까. 이 책의 미혼모들은 모두가 아기를 낳아 입양을 보내고 있었다. 마치 이것이 정답이라도 되는 양.
학교에서조차 받아주지 않는 아이를 사회에서는 받아 줄까.
성관계를 너무 쉽게 생각하는 아이들. 단 한 번의 잠자리로도 임신이 가능하단 사실을 간과하고 있으며 이 아이들이 뒤늦게 임신 사실을 알아도 산부인과를 제때 찾지 못한다거나 부모나 문제 해결을 해줄 어른들에게 말하지 못하고 시간을 보내며 혼자 끙끙 앓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열일곱, 열여덟 살 아이들의 임신. 홀로 기관을 찾아가거나 때론 화장실이나 여관방에서 아기를 낳으면서 지독하게 아파야 할 몸과 마음을 생각하면 온 몸이 저릿하다.
내 경우 아이를 낳고나서 엄마가 옆에 계셔주셨음에도 눈물이 흐르고 엄마의 마음이 느껴져 이게 바로 철든다는 말이구나, 를 느꼈는데 엄마가 없거나 있어도 모르게 숨어서 낳아야 하는 아이들의 외로웠을 아이들 곁에서 잘잘못을 떠나 손이라도 잡아주고픈 마음이 들었다.
한숨소리가 너무 컸던 탓일까. 무슨 책을 읽느라 저러나 싶었던 딸아이는 제목을 보더니, 정말 한심 한 건 자기가 사랑하지도 않는 사람과도 쉽게 관계를 갖는 거라며 목소리를 높인다.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고. 그렇다면 저 말 속에는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른 관계는 괜찮다고 생각하는 건가?? 하는 마음이 들어 묻고 싶었으나 곧 입을 닫을 것 같아 넘겨버렸다. 기성세대인 내가 아무리 마음을 연다 해도 10대 아이들은 분명 우리 어른들에게 벽을 느끼고 세대 차이를 느낄 것이다. 나무람이나 훈계가 아니라 대화의 상대가 될 어른들이 있다면 이 아이들이 조금이나마 덜 아파하지 않을까....
자식을 키우기에 이런 일들이 남의 일 같지 않다. 딸은 딸대로 아들은 아들대로 자신의 몸을 소중히 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