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무지개 나라를 꿈꾸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이야기 - 흥미진진 세계 여러 나라 이야기 ㅣ 아이세움 배움터 28
장용규 지음, 장효주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10년 6월
평점 :
아프리카는 지금까지 관심 밖이었다. 그러나 남아공 월드컵을 계기로 남아공을 비롯한 아프리카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이 뜨겁다. 물론 잠깐 일 수는 있겠지만.
사실 아프리카에 대한 지식이나 이미지는 저자가 밝혔듯 물리적 거리도 작용하겠지만 주로 서양에서 만든 이미지를 비판 없이 그대로 받아들인 결과라는 것이며 그들은 ‘사회진화론’이란 이론을 내세워 설명하려 했다. 그래서 아프리카를 미개한 원시사회라는 결론을 도출해 냈다. 그들의 관점에서 보자면 자신들은 문명사회라는 우월감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현재의 남아공을 보면 아프리카답지 않은 화려한 도심의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전까지 아프리카는 못사는 나라이며 내전이 끊이지 않는 나라를 연상했었다. 그러나 이렇게 심각한 갈등을 겪는 데는 백인들이 자신들의 편리에 따라 그어놓은 국경선 때문이다. 식민 재배의 잔재라고 비난하기도 하는데 목적에 따라-선교사는 선교의 목적으로, 인류학자는 연구의 목적으로 식민지 관료는 통치의 목적으로- 나눠 기존에 형성된 민족 정체성이 남아공의 독립 후에도 정치,경제적 이득을 놓고 갈등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이 책에는 남아프리카의 역사를 비롯하여 문화 전반적인 내용까지 두루두루 다뤘고 가급적 남아공의 모든 것을 얘기하려고 했다지만 아프리카의 이야기를 언급하지 않으면 안 될 부분이 있어 아프리카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책을 읽으면서 남아공에서 월드컵을 개최하지 않았더라면 기획하지 않았을 책이란 생각도 들었다. 거리가 멀기도 하지만 치안 부재에 대한 걱정으로 방송에서 많이 얘기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이유나 제목의 ‘무지개 나라를 꿈꾸는’에 대한 설명까지 친절히 덧붙였다. 그것이 단순히 자본주의 현상으로만 치부할 수 없는 여러 이유와 아름다운 남아공의 모습이나 기타 사진자료 등 볼거리 읽을거리가 많아 흥미롭다. 특히나 아파르트헤이트가 사라지자 백인들은 공포에 떨어야 했던 부분에 대한 것이 기억에 남는다. 피의 보복이 시작될 거라는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아프리카인은 포용력을 발휘해 너그러운 마음으로 용서를 하였다는 점에서 그들은 참으로 위대하며 진정한 용기를 보여줬다.
‘남아공의 거리를 걷다 보면 길에서 구걸하는 걸인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걸인 중에는 백인도 심심찮게 눈에 띄지요. 길모퉁이에서 백인 걸인들과 아프리카인 걸인이 나란히 앉아 사이좋게 담배를 나눠 피거나 음식을 나눠 먹기도 하지요. 가난하고 가진 것이 없는 사람들은 피부색에 개의치 않고 지내나 봅니다. 반면 가진 사람들은 자기 집 주위에 높은 담장을 둘러칩니다. 가진 것을 빼앗길까 봐서요. 남아공의 아파르트헤이트도 사실은 백인이 남아공의 모든 것을 차지하려는 욕심 때문에 벌어진 일입니다. 남아공에 백인이 정착하면서 시작된 인종차별은 오랜 역사만큼이나 치유하기 힘든 중병으로 남아 있습니다’ (147쪽)
사라졌다고 생각했던 흑백 인종차별은 아직도 분명히 존재하고 있다. 그러나 남아공이 다시 무지개 나라를 꿈꿀 수 있는 것인 빵보다 펜을 택하는 젊은이들과 같은 만델라의 후예들이 있기에 마디바를 꿈꾸고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것이다. 비록 지금은 피스 잡(Piece Job) 조차 구하기 힘들지만 미래엔 평화를 위한 일거리인 Peace Job이 많이 생길 것을 바란다.
남아공이여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