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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와 가을이 ㅣ 사계절 웃는 코끼리 3
김양미 지음, 정문주 그림 / 사계절 / 2010년 2월
평점 :
한동안 싸우지도 않고 사이좋게 지내는 게 이상타 싶을 정도였는데 냉전이 오래가는 울 아이들에게 읽히고픈 책이다.
아이들 책을 읽다보면 ‘맞아’하고 맞장구 칠 때가 있다. 그런데 그게 정작 아이보다 엄마 쪽에서 공감하는 때가 훨씬 더 많은데 이 책은 특히 남매인 집에서는 ‘맞아, 맞아~’하며 ‘야, 너랑 똑 같다’며 함께 ‘호호하하’ 거리며 재미있게 볼 책이다.
글 구성도 마음에 들지만 얄판하니 작고 가벼운 것이 참 좋다.
누나인 여름이와 남동생 가을이의 알콩달콩한 생활 밀착형(이런 말이 있나?^^) 이야기가 굉장히 재미나다.
아이들은 혼자 노는 방법을 안다. 때론 고양이가 되어 털실뭉치를 굴리기도 하고 그 털실을 잘라 얼굴에 붙여 수염을 만들어 놀거나 개미가 되어 꼬물꼬물 기어 다니기도 하면서.
둘이 함께 놀면 좋으련만 누나는 놀이에 끼지 않는 척 하며 동생의 놀이에 간섭을 한다. 그러면서 투닥투닥. 둘 이상의 아이를 키워본 부모라면 5분 사이에도 몇 번씩 다투는 것을 경험한다. 하지만 여름이와 가을이의 싸움이 격렬하게 이어지는 건 아니다. 때론 팥 호빵과 야채 호빵을 선택해야 하지만 각기 다른 호빵을 반씩 나눠먹기도 한다.
또 어느 날은 오줌 누고 물을 마시는지 물을 마시고 오줌을 누는지, 말장난 같은 걸로도 대립 하는 게 웃기다. 그뿐인가, ‘불공평해’란 말을 새로 알게 된 가을인 자신이 사용하는 말에 ‘불공평해’란 말을 섞어 쓰는 모습에서는 풋~하고 웃음이 터졌다. 울 아들이 딱 그랬다. 새로운 단어를 배우면 문맥상 맞지도 않고 뜻도 통하지 않는데도 그 단어를 사용해 말을 해서 우리를 웃겼던 적이 있었다. 지금도 적절한 단어 사용을 하지 못해 누나나 엄마한테 구박받는 울 아들이 생각났다.
내용도 좋았지만 책값이 껑충 뛰어 요즘은 만 원을 넘는 일이 다반사라 부담되는데 가격까지도 착하니 더 맘에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