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거품 오두막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7
멕 로소프 지음, 박윤정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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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10대란 시기는 뭐가 됐든 공통적으로 혼란과 모호함이 혼재되어 있다. 그래서인지 이러한 내적 갈등이나 심리를 다룬 성장 소설이 흔하다. 우리나라의 성장소설이 이제 막 걸음마 단계에 있어 조금 더 실제적인 실생활에서 겪는 이야기라면 유럽의 소설은 관념적이고 불완전한 시기의 심리를 다양한 눈으로 읽어내는 편이다. 이것이 청소년 문학이 오랜 기간에 걸쳐 쌓이고 문화적 차이에서 비롯된 것일 수는 있으나 아직 우리가 공감하고 밀착시켜 우리 삶에 끌어들이는 데는 한계가 있다.

그들의 평이야 어떻든(2009년 독일 최고의 청소년문학상인 룩스 상 수상작. 카네기 메달·코스타 상·뉴 앵글 상 최종후보에 오른 작품) 애매모호한 접근한 성정체성이나 첫사랑에 대해 이야기한 이 책에 몰입하기엔 우리 청소년들이 지루함을 느끼지 않을까 생각한다.

바닷가 외딴 오두막에 홀로 사는 소년 핀-진짜로는 여자 아이였다. 핀과 주인공인 나는 품행과 성적을 이유로 두 번의 퇴학당하고 지금의 기숙학교인 성 오스왈드로 전학을 온다. 이런 아이들이 그렇듯 학교나 주위 친구들에 무관심으로 일관한다. 그런 9월의 어느 특별한 날 핀과의 운명적인 만남이후 알 수 없는 끌림으로 핀을 찾아가고 강해보이고 스스로의 삶을 주체적으로 사는 핀을 좋아하게 된다. 주인공과 핀이 그곳 오두막에서 생활하면서 핀에게로 향했던 심리를 100세 노인이 회상하는 것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핀의 눈을 통해 나를 보고 핀과의 관계 속에서 나 자신을 규정짓는, 스스로의 존재 자체를 핀과 연결시켜 모방하려는 주인공의 집착과 같은 모습은 사랑이란 감정을 갖게 되는 사람들에게 흔히 볼 수 있는 현상이다. 이렇듯 이 둘의 관계를 우정이라고 말하기도 뭣하고 핀이 계속 소년으로 묘사되고는 있지만 혹시 여자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결정적으로 핀이 옷을 갈아입을 때 보였던 행동에서 확신하게 되었다. 그래서 핀이 여자라는 게 밝혀졌을 때 반전의 느낌을 가질 만도 한데 그렇지 않았다. 그래서 주인공이 가졌을 배신감 따위의 감정은 결코 없었다.

앞서도 말했든 이 책은 노인이 된 주인공의 회상이다. 그 쯤 되는 나이는 모든 게 공허가기 마련이고 격한 사랑의 감정조차 세월이 많이 눌러주어 데일 것처럼 뜨거움이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제목처럼 모든 게 물거품처럼 사랑도 화해의 감정도 성정체성으로 핀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 주지 못했던 자책마저도 흘려보내는 잔잔함이 느껴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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