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의 옥수수 추장 - 옥수수 박사 김순권 우리 인물 이야기 12
조호상 지음, 이준섭 그림 / 우리교육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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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인전이라 통칭되던 일반적인 전집에서 탈피해 현존하거나 새로운 인물 탐구를 위한 책들이 쏙쏙 등장하면서 알려진 단행본 책 중 비교적 잘 알려진 책이 바로 <옥수수 박사 김순권 이야기>가 아닌가 생각된다. 따지고 보면 나 역시 아이들 책에 관심을 가지고 읽게 되면서 알게 된 사람으로 그림책으로도 읽었고 아주 오래전, 그러니까 울 아이 저학년 때도 읽었던 책인데 다시금 읽게 된 것은, 요즘 부쩍 무기력감을 느끼고 깊은 우울의 나락으로 떨어질 것 같아 책장도 정리하고 집안도 정리하면서 몸을 많이 움직이려는 노력을 하다가 눈에 띈 책이다.

고집이나 욕심을 좋은 쪽으로 바라보면 굉장한 에너지와 일에 대한 추진력을 가지게 된다. 하지만 내겐 (그리고 날 닮은 아이들도) 그런 긍정적이고 바람직한 고집이나 욕심을 전혀 가지지 못했다.

그게 있었다면 지금과는 분명 다르게 살텐데.ㅋㅋ

옥수수 하나로 아프리카 명예추장이 되고 배고픔으로 굶주리는 북한 동포를 위해 종자를 개발한 그는 어렸을 적 부지런한 아버지 밑에서 농사를 돕다 자연스레 부지런함이 몸에 배였고 원체 욕심이 많았고 끈기와 성실함이 갖춰졌음은 물론이다. 거기다 휴머니즘까지. 그러니 안락하고 편안한 삶을 살 수도 있었으나 자신의 안위보다 배고픈 사람들을 위해 고생을 마다하지 않는다.

욕심이 많다고 했지만 결코 개인적인 욕심은 손톱만큼도 부리지 않은 사람이다.

내 배부터 불러야 하고 내 주머니에 돈이든 뭐든 터지는 줄도 모르고 마구 쑤셔 넣기에 바쁜 우리 같은 평범한 사람들과는 다르다.

선진국이라 꼽는 미.영.독,일의 자본으로 세운 ‘국제열대농업연구소’같은 단체에서도 아프리카를 돕는 척만 했지 실제로 김순권이 새로운 품종 개발을 하는 것을 반대했던 것도 기존에 자신들이 가진 씨앗을 팔아먹지 못하기 때문이니, 욕심이란 것은 개인이나 단체나 국가나 무심하기가 힘든 일인가보다.

이제 농촌은 비전이 없다고 다들 떠나고 나이든 사람들만이 지키고 있다.

제2, 제3의 김순권 같은 사람이 많이 나와야 우리의 농촌이 잘 살 수 있으련만, 어디 그런 희망을 심는 사람 없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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