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소리는 좋은 것이여 - 큰 소리꾼 박동진 우리 인물 이야기 14
송언 글, 김세현 그림 / 우리교육 / 2007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심청가의 김창진, 춘향가 정정렬, 흥보가의 박지홍, 적벽가의 조학진 명창에게는 소리만 배운 게 아니라 욕도 함께 배워 훗날 욕쟁이 소리꾼이란 별명을 갖게 한 사람이다. 그리고 수궁가의 유성준.

이들은 모두 박동진 선생의 소리 스승으로 당대 최고의 명창들이었으나 무식하게도 어느 한 사람 들어 보지도 못했다.

이렇게 가장 중요한 판소리 다섯 바탕을 최고의 명창들에게 배울 수 있었으나 서양의 유행가에 밀리고 일본의 판소리 탄압으로 판소리는 대중들에게 사랑을 받기는커녕 명맥을 잇기도 힘들었다. 그래서 박동진은 누구도 시도치 않았던 판소리 완창을 계획한다. 그때까지 처음부터 끝까지 부르는 소리꾼이 한 사람도 없었으니 완창을 한다면 사람들의 이슈를 끌 것이 분명했다. 그야말로 목숨 거는 일이었다. 흥보가 완창을 하는데 다섯 시간이 걸리고 춘향가는 아홉 시간이 걸린다니 그게 가능할까 싶다. 판소리란 게 혼신의 힘을 다해 소리를 질러 대니 무모한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소리를 되살려야 한다는 생각이 없으면 결코 하지 못했을 일이다.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무대 위에서 쓰러져 죽을 각오로 서양 음악에 밀려 맥 못 추는 꼴을 더 이상 구경만 할 수 없다며 죽기를 각오했지만 돈벌이가 안 된다는 이유로 공연을 할 장소를 빌려주지 않는 참 서러운 현실.

결국 국립국악원 대강당에서 하기로 결정된다.

아홉 시간 완창으로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 세계의 신문과 방송에서 그를 주목했고 나라에서는 인간문화재로 인정받기에 이른다.

무대에서 소리를 하다 쓰러지는 게 소원이라는 박동진 명창. 똥물을 벌컥 들이켜 가며 판소리에 정진하는 일 등은 결코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다. 뭔들 절로 이뤄지겠냐 만은 이정도면 판소리가 아니더라도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몰두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최고며 충분히 훌륭한 큰 소리꾼이라 할 수 있겠다. 부디 판소리의 맥이 끊이지 않기를 바랄뿐이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정현수 2011-10-09 1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거 독후감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