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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 - 최인호 동화집 ㅣ 처음어린이 9
최인호 지음, 이상규 그림 / 처음주니어 / 2010년 2월
평점 :
동화책에 꼭 어른들의 역할이 커야한다는 것은 아니나 아이와 담을 쌓고 있는 어른의 존재는 짜증이 났다. 언제나 피곤에 절은 아빠, 공부하라고 닦달하는 엄마의 모습만 부각된 채 아들 도단이의 마음을 헤아려주는 모습은 눈을 씻고 찾아보기 어렵다.
오히려 ‘다시 만난 이티’와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에서는 아빠의 담배를 훔쳐다 이티에게 갖다 주거나 어른의 흉내를 낸다고 담배를 피고 술집에 들어가 독한 술을 마시고 그곳의 여자들의 뽀뽀를 받는 장면에서는 뜨악했다. 더욱이 어린이 책이란 점에서 실제로 아이들이 어른이 되면 술 마시고 담배피고 싶다는 점을 인정하더라도 마치 그것이 전부인양 부각되어 불편했다-할머니가 이를 빼주는 이야기가 훨씬 재밌는데 책의 제목을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로 정한 건 도무지 이해가 안 간다. 독자들의 반발을 전혀 생각하지 않았던가. 청소년들의 술, 담배에 대해 부정적인데 그걸 초등학생들이 읽을 동화에까지 등장시키다니 하며 기함을 할 부모들도 있을텐데....
솔직히 이외에도 아이들만이 가지는 공상(상상)에도 무리수를 둔 듯 공감가거나 쉽게 몰입되지 않는다.
최인호 작가가 쓴 동화라는 것에 관심을 가질지는 몰라도 역시 자신의 장르가 아닌 듯 하다. 자신이 잘 하는 분야에 더 매진했으면 좋겠다, 괜히 이미지만 나빠질까 염려된다.
약은 약사에게 동화는 동화작가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