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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사리 ㅣ 미래의 고전 15
강숙인 지음 / 푸른책들 / 2010년 1월
평점 :
맨 처음 책을 읽으면서 내가 알고 있는 불가사리는 경복궁의 경회루 불가사리 상을 떠올렸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상당부분이 <쇠를 먹는 불가사리/정하섭/길벗어린이>그림책과 일치했다. 그제야 전설 속에 남아있는 불가사리의 내용을 작가의 상상력이 더해져 재탄생된 것이란 걸 알아차렸다.
힘없고 착한 백성들을 도와주기 위해 나타난다는 쇠를 먹는 불가사리, 신령스런 짐승인지 괴물인지는 생각하기 나름이겠지만, 그 어느 때보다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힘든 상황이다 보니 나 같이 힘없는 국민들은 불가사리가 현세에 나타나 힘을 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역사 (판타지)동화를 많이 써 온 강숙인 작가의 작품은 일부러 찾아 읽을 정도로 좋아한다. 그래서 제목보다 작가의 이름이 먼저 눈에 들어온 책이다^^
불가사리의 전설과 함께 사랑과 사람됨에 포커스를 맞춰 이전에 읽었던 그림책보다 내용적으로 풍성하고 재미있다. 문득문득 그림책에서 봤던 일러스트가 가물가물하게 떠오르기도 했고.
고려 말, 왜구의 침략이 잦았고 힘있는 양반들은 개인 사병을 키우던 때라는 것, 별것 아닐지라도 그리고 내가 알고 있는 얕은 지식이라도 이런 책을 읽으면서 꼭 하나씩은 꿰어 맞추게 된다는 것~. 그러면 역사 동화를 읽는 재미가 훨씬 재미있어진다. 이런 퍼즐 맞추기 식의 책 읽기를 우리 아이들도 하고 있을까 문득 궁금했다.
결론적으로 그림책보다 장편으로 살이 보태지니 재미있었다. 읽으면서
“봐라. 낫 한 자루가 제대로 만들어지려면 일곱 번 이상 불구덩이에 들어가고, 한 번 들어갔다 나올 때마다 백 번 넘게 메질을 당해야 한다. 사람도 마찬가지야. 제대로 사람이 되려면 언짢은 일, 어려운 일을 수도 없이 겪고 또 이겨내야만 비로소 사람이 되는 게야.”
‘그래, 검배 형이 나 사람 되라고 메질을 해 준 거니, 좋게 생각하자’ (39쪽)
라는 말이 나온다. 며칠 전 남편에게도 그 비슷한 이야기를 들었다. 요즘 내가 너무 힘들어하니, “네가 견딜 수 있고 너만이 할 수 있는 걸 준거야”라고.
책을 덮으면서도 이 말을 계속 마음 속 깊이 새기려고 이 부분을 책장을 넘겨가며 찾아 다시 읽었다.
읽고 또 읽으면서 시간에 지워지지 않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