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T 왓? 1 쇠똥구리는 왜 똥을 좋아할까? WHAT왓? 자연과학편 1
이상배 글, 백명식 그림 / 왓스쿨(What School) / 2000년 6월
평점 :
절판



제목이나 작가 등 기억력이 현저히 떨어졌음에도 이 책은 예전에 ‘민들레 과학동화’에서 봤던 책이란 확신이 들어 찾아보니, 역시!
울 딸 초등입학하고 시어머니랑 함께 살던 때라 눈치 보면서 책을 샀었다. 당시 다니던 슈퍼가 있던 상가 2층엔 서점이 있어서 한 권씩 사다 날랐는데, 이때 울 딸의 독서량이 어마어마할 때였다. 한권씩 사다주는 것은 감질나고 성에 차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은 시리즈로 한꺼번에 샀던 것 같다. 아마도 저렴한 가격 때문이었을테지...

제본이 제대로 되지 않아서 낱장으로 많이 뜯어진 책이 몇 권 있었어도 정말 열심히 읽었던 책이라 특히 기억난다.   

반가운 마음에 책을 펼치니 안에 그림이니 글씨체 등이 예전과 크게 바뀌지 않아 눈에 익어서 그런지 한참이나 지났지만 엊그제 읽어준 책의 느낌이 났다.
오래된 좋은 책들이 개정판으로 나오면 묻혀있던 좋은 책을 다시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되기는 하지만 덩달아 책값도 올라있다. 당연하겠지, 내가 이 책을 처음 산 게 9년 전인데.
다른 건 몰라도 책값은 많이 안 올랐으면 하는 바람이다. 경제가 어려울 때 책이라도 읽어야 하지 않겠는가. 그런데 요즘 책값 비싸도 너무 비싸다.ㅠㅠ

<쇠똥구리는 왜 똥을 좋아할까?>엔 표제작 외에 ‘민들레 꽃씨야, 어디로 날아갈 거니?’, ‘달팽아, 넌 왜 비오는 날을 좋아하니?‘ 이렇게 세 편의 동화에 과학적인 내용을 잘 녹였다. 그야말로 ’녹여냈다‘는 말처럼 정보를 별도의 팁 박스와 같이 ’이건 꼭 알아야해‘하는 무언의 압력 같은 게 느껴지지 않아 훨씬 자연스럽게 습득하게 될 것이다.

쇠똥을 볼 수 없으니 쇠똥구리를 볼 수 없다는 게 가장 아쉽긴 하지만 봄이면 땅바닥에 바짝 붙어 피는 노란 민들레를 보며 엄마들이 다른 건 몰라도 자신 있게 민들레라고 알려주고 노란 갓털을 후~ 하고 날려 보냈던 기억, 또 열무와 같은 채소에 붙어있던 민달팽이 한 마리를 서로 갖겠다며 다퉜던 기억이 새록새록 나게 한다.

산뜻한 표지의 ‘WHAT?' 의 물음처럼 과학은 ’왜?‘ 라는 궁금증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는데 이 책을 읽는 연령은 책을 읽으면서 귀찮을 만큼 왜? 하고 묻게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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