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을 왜 버려요? - 지구를 살리는 똥 이야기, 행복한아침독서 추천도서 상수리 호기심 도서관 8
김경우 지음, 조윤이 그림 / 상수리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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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사람이라면 매일 화장실에서 마주하게 되는 똥이 대체에너지로 사용되고 있다는 사실을 아이들이 얼마나 알까?

엄마들이 아기의 똥을 통해 건강의 유무를 살펴본다거나 똥이 거름이 된다는 사실 외에 기껏해야 일부지역에서 동물의 똥을 말려 연료로 사용한다는 정도가 그나마 똥에 대해 알고 있는 전부가 아닐까? <똥은 왜 버려요?>의 제목 뒤엔 수많은 질문이 따른다. ‘안 버리면 어떻게?’ 그럼 ‘똥이 어디에 유용하게 사용되나?’ 동원할 수 있는 상상력을 모두 동원해 보지만 되돌아오는 건 다시 ‘어쩌라구~?’ 하는 말과 함께 제목위에 작게 쓰인 ‘지구를 살리는 똥 이야기’에 눈이 머문다. 그렇다면 결론은 똥을 통해 환경을 말하고자 하는 거로군.

요즘 환경을 주제로 한 책이 대상을 불문하고 그야말로 쏟아진다는 표현이 과하지 않을 정도로 많이 출판되고 있다. 그만큼 환경의 위기를 세계인 모두가 공감하고 느끼고 있는 가운데, 놀랍고도 재미난, 그야말로 똥이라고 더럽고 하찮게 생각했던 똥에 대한 생각을 바꿔놓을지도 모르는 쇼킹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도입부는 똥(Dung)이란 말의 유래를 설명하였는데 재래식 변소에서 배설물이 똥 무더기에 ‘똥~’하고 떨어지는 소리에서 유래했다는 설과 뒤라는 말이 오랜 시간에 걸쳐 뒤->뒹->등->동->똥에 이르렀다는 것을 시작하여 첫 페이지부터 아이들의 호기심을 끌어당겨, 이 책 한번 잡으면 끝까지 읽겠군 하는 예상을 쉽게 할 수 있다. 뭐 어른인 내가 읽기에도 정보의 질이나 양은 물론 재미까지 보태지니 읽지 않고 배길 수 없게 만든다^^

젤로 흥미롭고 놀라웠던 몇 가지를 소개하면, 벨페고르 신전 앞에서 아랫도리를 벗고 배를 문질러 똥이 나오면 날 것(?) 그대로를 바쳤다고 한다. 그러나 이 정도는 놀라운 일도 아니다. 똥을 먹는 신이 있었다는 사실! 멕시코에서 인류와 모든 신의 어머니로 섬기는 여신 수치케칼은 힘든 자세로 앉아 똥을 먹는다고 하니, 비위가 약한 아이들이 이 책은 보면서 절대 간식을 옆에 두지 말 것을 경고하는 문구라도 넣어야 할 것 같다. ㅋㅋ

당시엔 똥을 신이 준 중요한 것으로 여겨 신성시하였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그런데 고대 페르시아인들이 죄인을 벌할 때 정말 기겁할 만한 방법으로 벌을 내렸는데 스카피스무스라는 처벌은 1인용 배에 죄인의 목과 팔다리를 내놓은 채 누인 뒤 똑 같은 크기의 배로 덮는다. (죄인이니까 이런 것쯤이야 하고 생각 될 터) 그리고 죄인의 입 주위에 꿀과 우유를 바르고 강제로 먹인다. 꿀과 우유를 먹은 죄수가 똥과 오줌을 싸면 많은 파리와 벌레가 모여들어 괴로움을 주는 벌로 독특한 방법이네라고 하기엔 태형이나 감옥에 갖히는 것보다 훨씬 끔찍할 것 같다.

원시 부족에서는 성인식에 똥과 오줌을 사용하는 사례가 있고 아이가 태어나면 오줌으로 몸을 씻기고 한 모금 먹이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이렇게 흥미로운 이야기만 있느냐 하면 그렇지는 않다. 물론 재미를 잃지 않으면서 동물들이 똥을 이용한 기발한 방법들이 소개되고 사람들은 또 어떻게 똥을 이용하였는지 등을 자세히 설명하였다. 점바어애소눈 초식동물인 코끼리의 똥은 식물의 가는 섬유가 많이 포함되어 있어 똥을 이용하여 종이를 만들어 특산물로 수출하는 나라도 있으며 캐냐나 오스트레일리아에서도 코끼리 똥이나 캥거루 똥을 이용해 종이를 만들어 사용하는데 이 종이를 루푸페이퍼라고 한다.

이름만으로도 유명한 미켈란젤로는 당나귀 똥으로 그림을 그리기도 하였다는 놀라운 사실을 처음 알았는데 그보다 더 놀라운 것은 벨기에의 자크라는 화가는 자신의 똥으로만 그림을 그렸는데 필요한 색의 똥을 얻기 위해 음식물을 가려 먹었다고 하니 정성이 지극해야 하다고 해야 하나??? 암튼 대단하다.

쌓이는 똥 때문에 하이힐이 생기고 향수가 생겼다는 사실이 이 책에서는 전혀 놀랍지 않은 사실이다. 이처럼 똥이 쌓이면서 사람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도시가 지저분해지자 화장실은 변화를 가져온다. 지금의 수세식 화장실로 바뀌게 되었다. 정화조를 거쳐 하수 처리장으로 가서 소독 과정을 거치면서 쾌적하고 편리해졌다. 하지만 수세식 화장실이 오염의 원인으로 거론되면서 똥을 예전 방식으로 다시 사용해야 한다는 얘기가 슬슬 나오기 시작하였다. 수세식 화장실이 편리하기는 하지만 어마어마하게 물이 낭비되고 수질오염을 발생시키기 때문이다. 똥이나 오줌을 처리하는 방식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양이 서양에 비해 월등히 효율적이었다. 농업을 생태 순환한 것은 휴경 농법이나 구아노를 사용하는 것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탁월했다.

똥이 새로운 에너지로 에너지 부족 문제와 환경적 측면에서 새롭게 보기 시작하였다. 똥을 이용하여 만든 전기-바이오매스와 에너지가 대체 에너지로 효용가치가 높다고 봐서 이에 연구와 자원 개발에 적극적이다.

환경의 위기가 똥을 새롭게 보기 시작하였다는 것인데, 조금 불편한 것이 환경에는 도움이 된다는 것과 더불어 똥이 지구를 살릴 수 있는 대단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아주아주 재미있게 알아보았다.

이런책 또 없을까? 이렇게 재미있는 책이라면 책과 친해지는 거, 별로 어려울 것 같지 않은데!
별 다섯 개가 아깝지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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