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수상자가 들려주는 미생물 이야기
아서 콘버그 지음, 이지윤 옮김, 애덤 알라니츠 그림, 로베르토 콜터 사진, 임정빈 감수 / 톡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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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도 양장본의 무게가 대단하다.

84쪽의 책에 굳이 두꺼운 양장이 필요할까? 터무니없이 가격만 올리는 것 아냐? 하는 까칠함을 이렇게 표현하는 것이 나 혼자만일까? 몇 달간 책을 읽으면서 불편했던 것이 양장본 형태의 책에 대한 비판을 가열 차게 했다. 자주 빼볼 수 있게 하려면 무거운 책은 읽어주는 부모가 일단은 사양하고 싶다.

더구나 과학을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리 말랑말랑 여기지 않은데 책까지 딱딱한 제본을 취해야 하는가 묻고 싶다.

속지도 두꺼운 질 좋은 종이라 책이 더 무거웠던가보다.

기말시험 끝낸 딸아이 책 한권을 빼들더니, “엄마 이 책 왜 이렇게 가벼워?“ 하며 좋아한다.

유난히 가벼운 책이 있다. 일반 책과 다른 종이를 사용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책값에도 거품이 빠지면 좋겠다. 아니면 두 가지 버전으로 만들어 팔든가. 독자에게도 선택권을 달란 말이야!

 

미생물이라 하면 눈에 보이지 않는 아주 작은 생명체로 그야말로 작은 괴물이란 표현이 딱 들어맞는다.

그것이 좋은 역할을 하던 반대로 나쁜 일을 하던 세균이라 통칭할 수 있는 미생물에는 식중독을 일으키는 황색포도상구균을 비롯해서 위궤양을 일으키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에이즈를 일으키는 인간 면역 결핍 바이러스 등을 확대 사진과 그림으로 형태를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하였다. 여기에 나오는 대부분의 세균들의 이름은 그래도 익숙한 편이다. 여름이면 종종 언급되는 식중독에 대한 뉴스를 통해 들어봤음직한 것에서부터 요쿠르트 광고에서도 뭔지는 모르지만 어려운 용어를 확실히 쉽게 기억하게 했다. 그래서 막대한 돈을 쏟아 부어 광고를 내는가 보다. 정말 광고의 효과는 힘이 세다. ‘그냥 외워‘라고 했다면 어려웠을 것을....

입말로 말랑하게 각각의 세균에 대해 설명하였는데 마치 시처럼 간결하게 알아야 할 것만 쏙쏙 전해준다. 과학이 이렇게나 말랑했던가 싶도록.

이런 시도 정말 좋은데~

그럴 수밖에 없는 게, 70년 가까이 세포들의 연구에만 전념했던 아서 콘버그 박사가 손자 손녀를 위해 쓴 책이니만큼 이 책에 담긴 노 과학자가 들인 애정이 남달랐을 게다.

어린이 책에서는 할머니나 할아버지, 혹은 아버니나 어머니가 자신의 자식이나 손자들에게 들려주려고 만든 책을 만나게 되는데, 대부분의 책들이 좋은 평가를 받는다. 상업적인 것보다 자식에대한 사랑이 훨씬 더 해졌음이 완성도로 나타나는 게 아닌가 한다.

아서 콘버그 박사의 대를 이어(1959년 DNA 중합 효소를 발견한 공로로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 그 아들 로저도 노벨 화학상을 수상했다고 한다. 이젠 손자 소녀 대에서도 누군가 그 뒤를 잇게 될까 하는 생각과 함께 이런 집안이라면 또 훌륭한 과학자가 나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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