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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에서 만난 스페인 공주 - 케이트의 명화 여행
제임스 메이휴 지음, 이선희 옮김 / 크레용하우스 / 2008년 10월
평점 :
절판
어려서부터 미술관을 자주 드나들었고, 그림책을 많이 봐서 그런지 미술 관련 책을 유난히 좋아하는 딸 때문에 이런 책은 그냥 지나쳐지지 않는다. 온라인 서점에서 보고 바로 서점으로 달려갔지~
ㅋㅋ사실은 서점에 갈 일이 생겼고 마침 제목이 생각났다. 요즘 책제목, 작가이름 이런 거 내 머릿속에 남아있지 않다-.-;;
케이트와 할머니는 가장무도회에서 입을 드레스를 만드는데 생각했던 만큼 예쁘게 만들어지지 않아 미술관에 가서 드레스 입은 공주 그림을 보러 간다. 호호 할머니가 어쩜 이렇게 멋진 생각을 하실까~~
특별히 이 책에서는 스페인 화가들의 그림이 등장한다. 드레스 입은 공주의 그림만 있을 거란 성급한 판단은 미스다! 물론 디에고 벨라스케스의 작품 <흰 옷의 어린 왕녀 마르가리타 테레사>속의 공주가 표지에서 먼저 보였다고 해서 공주만 있지는 않다. 이 그림에서처럼 우아하고 멋진 드레스를 여자 아이들은 동경한다. 정말 공주처럼 귀걸이를 하고 구불구불한 머리와 빨간 입술의 화장까지 한다면 금상첨화겠지. 하지만 책을 읽으면 알거다. 이런 차림이 얼마나 불편하지.
케이트와 마르가리타 공주는 서로의 옷을 바꿔 입기로 한다. 마크 트웨인의 <왕자와 거지>에서 처럼.
왕자도 그랬지만 마르가리타 공주도 만날 얌전하고 우아한 공주 노릇이 따분하던 차에 일탈과 같은 이런 일, 정말 기대되고 흥미롭겠지.
그러나 케이트는 처음부터 몹~~시 불편함을 경험한다. 마르가리타 공주는 미술관으로 폴짝 뛰어 가는데 반해 케이트는 치렁치렁한 드레스가 밟히지 않도록 살짝 들어줘야 하지 않은가.
맨 먼저 이들이 관심을 보인 그림은 프란시스코 고야의 <마누엘 오소리오 만리케 데 수니가>로 그림 속의 소년은 까치와 고양이와 함께 있다. 그런데 그 새가 케이트의 드레스에 달린 장식을 낚아채 날아가는 게 아닌가.
에고 소년은 플루마-까치를 잃어버리면 안 된다며 울먹인다. 둘은 플루마를 찾아 주겠다며 달래며 플루마를 뒤쫓아 간다. 그리고 만나게 되는 다른 그림은 고야의 <파라솔>과 바르톨로메 무리요의 <창턱에 기댄 시골 소년>, 벨라스케스의 <펠리페 4세>의 그림을 쉽게 접근하게 한다.
명화를 이렇게 보면 다음에 다른 책으로, 더 운이 좋으면 오스트리아 비엔나미술사박물관으로 날아가 실제의 그림을 보면 여기에서 본 그림이 무엇인지 떠오르지 않을까?
참고로 마르가리타 왕녀는 합스무르트왕가의 딸로 책에는 5살의 모습이다. 공주를 그린 궁정화가인 벨라스케스는 공주의 아버지 펠리페 4세와 신분을 넘은 우정을 나눴지만 공주에게도 상당한 애정을 가졌다. 그래서 합스부르크가 사람들의 특징인 주걱턱을 아름답게 미화하여 그렸음을 엿보게 한다. 이 주걱턱은 근친결혼의 부작용이라지~~
(펠리페 4세의 초상화를 자세히 보라! 궁정화가가 정말 공주에 대한 애정을 가졌다는 사실이 증명된다. 펠리페 4세의 초상화에 그려진 긴~턱, 책으로도 확인 가능하다^^)
미술관 구경을 마친 케이티는 할머니께 드레스 대신 해적옷을 만들어달란 부탁을 한다.
ㅎㅎ드레스 이쁘긴 한데 불편한 걸 알게된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