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는 살아있다 - 다큐멘터리 생태탐험
최삼규 지음 / 웅진주니어 / 2007년 5월
평점 :
품절


DMZ라고 하면 군사분계선이니 공동 경비 구역이니 민간인 통제구역이니 하는 말들이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그런 용어 설명은 기본이고 그곳에 사는 생명체와 역사와 관련된 유적에 대한 설명을 짧지만 빠뜨리지 않고 담았다. 다큐 프로그램을 만들면서 어려웠던 점을 책의 끝부분에 싣고 있는데 특히 동물을 사진으로 찍는 게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언제 나타날지 모르는 기다림, 더구나 민간인이라는 신분은 촬영엔 반드시 허가를 받아야 했다. 그럼에도 야생동물들은 그런 어려움에는 아랑곳없이 나타나지 않을 때가 더 많지 않았을까?^^

우리야 편하게 책으로 영상으로 볼 수 있지만 말이다. 이런 수고로움이 있어 탄생된 책.

우리나라에도 물범의 서식처가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약 200년 전까지만 해도 백령도를 지나 태안반도 및 흑산도에까지 서해안 전체에서 물범이 살았는데 이젠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보호 받고 있어서 잘 몰랐던 것 같다. 이는 200년간 물범이 사라질 정도로 해양 오염이 되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사람과(최전방 군인에 해당하겠지만) 야생동물들의 공존해 가는 모습은 감동이 아닐 수 없다.

배고픈 멧돼지는 군인들의 잔반을 처리해주기도 하고 멸종 위기에 처한 산양을 살리기 위한 방법인 ‘사랑의 포물선을 그리다’는 철책 너머 산양에게 먹이를 던져 주는 특별 작전은 겨울철 DMZ에 사는 다른 동물들에게도 굶주리지 않게 한다.

나라를 위해 총을 든 군인이 야생 동물을 살리기 위해서 힘껏 먹이를 던지는 군인들의 모습은 더 멋졌다.

역사를 말해주는 수많은 유적지 중, 총탄 맞은 경순왕릉 비, 앙상하게 건물 뼈대만 남아 포탄과 총탄 자국이 그대로 남아 우리 역사의 비극을 그대로 보여주는 노동당사 건물을 보니 숙연해진다.

예전에 오두산 통일 전망대와 임진각 자유의 다리, 땅굴 등을 둘러보는 체험 학습에 참여한 적이 있었는데 아이들에게 그곳에 사는 동,식물은 영상으로 밖에 보지 못했다.

무엇보다 지뢰가 많아 위험해서이기도 하지만 분단되어 일반인들이 드나들기도 쉽지 않은 곳이라 당분간은 어려울 것이다. 그렇지만 통일이 되더라도 DMZ는 보호되어야만 한다.

희귀 동식물을 개발이란 명목으로 내치지 말았으면 하는 바람이 든다.
 

*34쪽의 맨 처음 사진 밑에 오자 : 짝 찾은 연어 => 짝 찾은 연어


DM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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