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 성장 비밀
재키 베일리 지음, 세라 네일러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09년 8월
평점 :
절판



흔히 사춘기를 질풍노도의 시기라고 한다.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라는 몸, 혼란스럽고 스스로도 어쩌지 못하는 심리적인 변화. 하지만 이러한 변화를 직접적으로 경험하는 청소년 본인도 당황스러울 때가 있지만 그것을 바라보는 부모 역시 마찬가지다.

‘부모님은 자녀로부터 거부당한다고 느끼고, 아이들은 부모님이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믿지 않는다고 느끼지’ 이런 갈등을 해결하는 데는 대화만큼 좋은 것이 없다는 것은 아이도 부모도 알기는 하지만 정작 어떻게 풀어야 할지 막막해 하곤 한다.

‘부모님도 우리가 더 이상 아이가 아니라 스스로 생각할 수 있을 만큼 컸다는 걸 받아들이기 힘들어 한다. 또 우리가 더 많은 자유를 필요로 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잘못된 결정을 할까봐 걱정하기도 하지.’

맞다. 알지만 그 불안, 믿음에 대한 부족이 때때로 충돌을 일으켜 상처를 받는다.

<사춘기 성장 비밀>의 그림책 판형의 이 책, 단순히 성교육 책이거니 하고 생각하고 읽었다.

읽으면서 다른 책보다 묘사가 더 세밀했다. 바로 이 부분.

‘남자와 여자가 성관계를 가질 때 서로 아주 가까워진다. 남자가 자신의 음경을 여자의 질 속으로 집어넣지, 그리고 정자를 질 안쪽으로 쏘아 넣는 거야.’

사실 대부분의 책들이 이 부분을 얼렁뚱땅(?) 넘어가기 일쑤였다. 그래서 딸이 4학년 즈음 성교육 책을 읽으면서 그 부분에서 무척이나 이해가지 않는다며 물어왔더랬다.

“엄마, 정자와 난자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는 알겠는데, 정자와 난자가 공중에서 만나서 수정을 하는 건 아니잖아?”해서 당혹스러웠다. 그런데 이렇게 자세한 설명 또한 당혹스럽기는 마찬가지다.

그러고 보면 아이들을 위한 성교육 책보다 어른들이 자녀에게 어떻게 성교육을 시켜야 할지를 알려주는 매뉴얼이라도 나와야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이 책이 여느 성교육 책과 차별화되는 것은 왕짜증 다스리기나, 좋은 관계 만들기, 내 몸은 내가 지킨다 코너를 통해 심리적인 것, 이성이나 동성친구에 대한 관계 맺기에 대한 것까지 다뤘다. 또 감정을 표현하는 데 있어 타인에게 자신의 감정을 강요해서도 안 되는 것은 물론 내게 친절을 베풀거나 하는 사람들의 진심을 알기가 어렵기 때문에 안전을 지키는 방법도 수록되어 있다.

이 책, 중학생인 울 애들에게도 슬쩍 들이밀어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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