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뚱해도 넌 내 친구야 아이북클럽 23
크리스티네 뇌스틀링거 지음, 박혜선 그림, 최진호 옮김 / 크레용하우스 / 2008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읽으면서 내내 찜찜했다. 결국 뚱뚱하다는 것이 놀림 받아야 할 몹쓸 일이며 자신이 날씬해지자 뚱뚱한 아이를 놀리는 아이들의 무리에 서게 되게 된다면, 이 책이 도대체 아이들에게 전달하려고 한 것이 무엇이었는지가 궁금했다. 그뿐이랴, 뚱뚱했을 때 영원한 우정을 맹세했던 펠리스는 자신이 볼거리로 한참을 앓는 바람에 살이 쏙 빠지자 그런 것쯤은 쉽게 뒤집었다. ‘나쁜 녀석!’ 이란 말이 절로 튀어나왔다. 날씬한 디디의 모습을 보고 다시 그때의 맹세를 말하는 펠리스를 보며 제발 디디가 그 말에 속지 않기를 바랐다. 디디는 살이 빠진 이유를 “위대한 사랑의 힘이죠. 아주 위대한 사랑, 그것 밖에는 다른 방법이 없어요!”라고 들었다. 어찌나 힘이 빠지고 화가 나던지...
하지만 이건 내 성급한 기우였음을 알고 순식간에 얼굴이 활짝 펴진다.

그럼~ 동화책이 너무 노골적으로 교훈을 드러내도 썩 유쾌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바람직하지 않은 것을 조장하는 것도 아니지~~~!

어제였던가, 겉이 뻔지르르하고 때깔고운 쌈 채소에 사용해서는 안 되는 농약을 마구 뿌린다는 소비자고발 프로그램을 보았다. 그때 남편 왈, “그러니까 겉모습만 보고 사람을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거야” 한다. 누가 뭐랬나. “그래서 내가 자기를 선택했잖아~~” “자긴 내 외모만 보고 선택했지?” 푸하하. 넘 심한가.ㅋㅋ

어쨌든 요즘 아이들은 뚱뚱한 아이들을 놀리고 작은 키를 놀리는 것에 그치지 않고 왕따를 시킨다. 펠리스나 디디가 아이들로부터 당하는 수준이 도를 넘는다. 사물함과 수영장 보관함에 갇히거나 시험 볼 때 답을 적은 쪽지를 전달하라는 강요까지 당한다. 그뿐인가 어른들조차도 뚱뚱한 아이들을 대하는 태도가 수준 이하의 태도를 보았다.

그리고 펠리스나 디디는 자신들이 뚱뚱하면서도 뚱뚱한 아이와는 놀지 않으려고 한다거나 슬프거나 화가 날 때 먹는 것으로 해결하려는 모습을 통해 스트레스를 건강하게 풀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디디가 날씬해지고 나서 새로 전학 온 뚱뚱한 프란츠에게 친구가 되어 위로를 해 준다. 그리고 늘 아이들에게 당하고 놀림 받는 프란츠에게 당당히 맞서 싸워야 한다고 말하며 돕는다.

디디의 용기 있는 행동으로 친구들도 뚱뚱하다고 무조건 같이 놀지 않고 놀려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이해하게 하게 되는 것으로 끝을 맺고 있다. 재미도 있었고 책을 덮는 마음까지 가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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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우드림봉봉맘 2015-07-14 2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뚱뚱한 아이가 왕따일순위라는 뉴스는 정말 씁쓸했습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