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 아저씨 발명왕 되다 세상을 바꾼 작은 씨앗 1
박남정 지음, 김주경 그림 / 청어람미디어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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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 발명왕, 북한에 남한의 농사 기술을 전해 준 이해극을 아시나요?  

우리는 예부터 농업을 중시하였던 나라인데 요즘은 농사짓는 젊은이를 보기도 어렵고 하대하는 경향이 있다.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이란 말이 무색 할 만큼 농촌은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그래서 아주아주 가끔, 젊은 사람노들이 농촌을 지키고 있는 것을 보게 될라치면 그 사람들이 얼마나 위대해 보이는지 모른다.

이해극. 이 사람이 누군지 전혀 알지 못했다. 그만큼 우리가 무시해왔다는 반증이 아니고 뭘까.
세상을 바꾸는 작은 씨앗이란 타이틀에 걸맞는 사람이다.
그리고 이 시리즈는 우리가 그동안 잘 몰랐던 인물을 다루고 있다. 자신의 분야에서 즐겁게 일하고 그 일이 세상에 단단한 밑거름이 되는 정말 ‘멋지다‘라는 말이 어울리는 그런 사람.

이 책보다 먼저 읽은 <페달로 세상을 돌린 아이>라는 엄복동 이야기도 좋았고 이 책 <고추 아저씨 발명왕 되다>도 정말 좋았다.
위인전이라 불렀던 책에 거부감이 있었다면 이런 책은 어떨까 싶은데^^

이해극 아저씨는 ‘우리 아버지는 가짜다’라고 일기장에 적었다고 한다. 왜? 남들은 아버지가 썰매를 만들어 주는데 자신의 아버지는 썰매 하나 만들어 달라는 말에 어떻게 생겼는지 알아야 만들지 않겠냐고 한다. 해극이가 모양을 자세히 설명하자 재료를 주며 네가 만들어 보라고 한다. 어린 해극이는 서툰 망치질로 손톱에 멍이 들어도 아버지는 다독여주기보다 야단부터 치는 게 아닌가.

그러니 해극이가 아버지가 가짜라는 원망의 글을 쓰는 것도 한편 이해가 간다. 칭찬에 인색한 아버지지만 아들을 사랑하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놀기 좋아하는 아들에게 하루는 “해극아, 아버지도 어머니도 친구들도, 아무도 네 삶을 대신 살아주지 않는다. 네 삶은 네가 꾸려 가는 거야. 앞으로 즐겁고 행복한 삶을 살지 아니면 지루하고 괴로운 삶을 살지는 네가 결정하는 거다. 넌 앞으로 어떻게 살고 싶니?”하며 따뜻하게 물으며 한문 공부를 하라고 책을 건넨다. 해극은 아버지가 표지에 반듯하게 써놓은 글씨를 보고 정신을 차리고 그때부터 학교 생활을 착실히 한다.

가족들의 반대에도 농업고등학교를 고집하여 축산과에 진학하지만 고등학교 3년 내내 학교에서 젖소 한 마리보지 못할 만큼 당시 우리나라는 가난했다. 학교를 졸업하고 해군에 지원 입대를 한 뒤 전기에 대한 실기와 이론을 배울 기회를 갖는데 농고 출신인 해극은 매번 꼴찌를 하고 거기다 벌까지 받게 되자 속상하고 기분이 나빴다. 그러다가 마음을 다잡고 열심히 공부해 교육을 마치고 마지막 시험에 2등이란 좋은 결과로 동남아시아의 여러 나라를 둘러보게 되는 행운까지 거머쥐게 된다. 그리고 태국에서 대추나무만큼 키가 큰 고추나무를 본다. 군제대후 고향으로 돌아온 해극은 고추 농사에 열정을 쏟아 마침내 ‘고추왕‘이란 타이틀까지 붙게 된다.

농사를 지으면서 필요한 여러 농기구를 만들고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는 유기농법에 관심을 가진다. 70년대엔 유기농법은 커녕 식량을 많이 생산하는 데에만 열을 올렸던 때였으니 그야말로 선구자라 할 수 있다.

그중 비닐하우스 자동개폐기의 발명으로 일본, 프랑스, 독일 등으로 수출량이 많아지자 동생이 농기계 회사의 운영을 해 보라고 권유한다. 하지만 자신은 농부이며 농사 외에는 아는 것도 관심도 없다고 거절한다. 오직 농사만이 자신의 일이라 생각한 것이다.
어떻게 북한에 알려졌는지 북한의 초청받아 자신이 가진 농사 지식과 기술을 아낌없이 나눠준다.

무엇을 하든 자기가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는 것이야말로 세상에 씨앗을 뿌리는 일이다.
1등 농부는 땅을 키우고 2등 농부는 곡식을 키우고 3등 농부는 풀을 키운다고 했다.
그럼 나는 어떤 사람인가를 생각해 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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