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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 만한 아이 - 개정판 ㅣ 책읽는 가족 34
이금이 지음, 원유미 그림 / 푸른책들 / 2007년 5월
평점 :
절판
책장에 오랫동안 꽂혀 있다가 새삼 ‘쓸 만한 아이’라는 제목이 눈에 띄어 읽게 되었다.
이금이 작가의 작품들이 늘 그렇듯 화려한 미사여구 같은 말로 겉이 번지르르함이 아니라 속이 따뜻한 이야기, 생각 할 거리를 던져준다.
같은 책이지만 자신이 처한 상황에 따라 나이에 따라 받아들이는 것이 달라지기 마련이라는 말이 딱 맞는 듯하다. 예전에 읽을 때는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갔던 이야기였던 <그림 속의 여자들>은 아이가 청소년기를 보내고 있어서 인지 천천히 읽었다.
야한 여자 사진이 보고 킥킥 대는 아이들. 하지만 미술 작품 속의 벗은 여자들을 보는 아이들은 앞서와는 다른 반응을 보인다.
‘...여자의 몸을 상품의 대상으로 삼아 사진을 찍은 어른들의 잘못이 더 크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야. 하지만 너희들도 생각해 보렴. 사진 속의 여자들 역시 누군가의 누나거나 동생이거나, 이모거나 고모일 거야. 나중에 누군가의 엄마가 될 수도 있고, 또 누군가의 아내가 될 수도 있지. 그런 똑같은 사람인데 장난감 다루듯이 히히덕거리면서 재미삼아 본다면 그건 옳은 일일까?’
한참 이성에 대한 호기심이 생긴 아들 녀석에 10장도 안 되는 짤막한 단편 꼭 읽어줘야 할 것 같다.^^
<우리 집 우렁이각시>는 사오정이니 하는 지금 현실을 많이 담았다. 이른 퇴직으로 집에 있는 아빠는 나름대로 가족에 대한 미안함과 사랑을 우렁이각시가 되어 집안일을 몰래 해 놓지만 가족들은 그런 아빠를 이해해 주기는커녕 오히려 어두컴컴한 구석으로 내몰기만 했음을 깨달은 지수는 아빠가 가족이 아닌 담배로 인해 위로 받았을 것 같아 부끄러움을 느낀다.
어려운 때일수록 가족이 힘이 되고 가족으로 인해 힘차게 땅을 밟고 일어설 수 있어야 하는데 우리는 가장 가까운 가족에게 상처를 입고 아파하고 있지는 않은지...
누구든 이 세상에 태어날 때에는 뭔가 쓰임이 있다고 했다. 그것이 큰일이든 별거 아닌 것 처럼 생각되는 누구나 소중한 존재이며 쓸 만한 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