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달로 세상을 돌린 아이 세상을 바꾼 작은 씨앗 2
표시정 지음, 조가연 그림 / 청어람미디어 / 2007년 2월
평점 :
절판



‘떴다 보아라 안창남의 비행기, 내려다 보아라 엄복동의 자전거‘

이것은 일제 강점기의 저항가요쯤으로 불렸던 노래로 안창남은 일제 치하 억압에 시달려온 백성들에게 설움을 씻어내는 영웅이었다.

지금이야 어딜 가도 자전거가 흔하고-우리 동네 중랑천에는 걷는 사람보다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훨씬 많은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신기하게 여겨지지 않지만 당시는 자전거가 괴물로 생각할 만큼 무서운 것으로 여겼다고 한다. 가마나 소달구지와 같은 교통수단도 흔치 않던 시절이니 그럴 수도 있겠다.

앞부분에는 일제강점기에 우리 민족성을 말살시키기 위해 흰 옷을 못 입게 하는 ‘백의금지령’이 내렸다는 사실을 언급하고 있다. 

복동은 서울에 일을 보러 가는 아버지를 졸라 서울 구경을 따라 나선다. 그때 자전거를 처음보고 호기심을 느껴 고향 평택에 와서 자전거포로 무작정 찾아가고 나중엔 그곳에서 심부름이나 허드렛일을 한다. 주인은 성실한 복동에게 낡은 자전거를 선물로 준다. 그토록 좋아했던 자전거를 갖게 된 복동은 어느 날 주인으로부터 자전거 대회에 나갈 것을 권유받고 첫 번째 대회에서 우승을 거머쥔다.

이후 다른 대회에서도 일본인을 제치고 복동이 우승을 하게 되고 급기야 일본은 야비하게 일등으로 달리는 경기를 중단 시킨다. 이유인즉 날이 저물고 있어 경기는 여기서 끝이라는 것이다.
정말 어이가 없다. 그러니 이런 책을 읽을 때마다 흥분을 하게 되지.

복동은 당시 국민들의 영웅이었지만 말년에 한탄강 일대에서 지게꾼으로 근근이 살아가다가 소요산 부근에서 B29 전투기의 폭격에 생을 마감한다. 벗어놓은 지게를 가지러 가지만 않았더라도....

많은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고 간 복동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열심이었다.
내가 아이들에게 바라는 것이 자신이 좋아하는 것으로 직업을 삼을 수 있다면 좋겠다고 하는데 바로 엄복동 이 사람이 그랬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로 민족에 독립의 희망과 용기를 주었으니 그래도 행복하지 않았을까....

얘들아, 우리나라 최초의 자전거 선수 엄복동을 아니?    


세상을 바꾼 작은 씨앗 시리즈는 흔한 인물을 다루지 않아 정말 좋다. 
 

책의 뒤쪽에 정보페이지가 있어 자전거가 우리나라에 들어온 시기 등을 알 수 있게 하였고 짧게 우리나라 최초의 비행사 안창남에 대한 사진과 설명을 짧게 싣고 있는데, 왜 안창남 책은 시리즈에서 빠졌지? 궁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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