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눈물, 석유 미래생각발전소 1
김성호 지음, 이경국 그림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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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를 둘러보면 석유로 만들어지거나 작동되는 것들이 굉장히 많다. 자동차는 물론이고 옷, 가구, 가전제품, 각종 장난감, 약품 등 이루 헤아릴 수가 없다.
왜 이제야 이런 책이 나왔는지...
이 책은 제목부터가 나의 흥미를 마구 당겼고 내용도 무척 만족스럽고 알찼다.

석유가 만들어지기까지, 석유 가격과 물가의 상관관계, 나무에서 석탄 또 석탄에서 석유를 사용하면서 산업화가 가속화되고 이에 따라 발생되는 폐해 등은 물론 여러 가지 자료가 풍부하다. 가령 우리나라가 수입하는 80%의 석유가 두바이유라는 것, 석유가 정제과정을 거치면서 만들어진 제품들이 어떤 용도로 쓰이는가, 왜 1배럴이 158.98리터인지 석유수출국기구가 뭔지 등 상식을 키워줄 정보도 상당하고 정보의 질 역시 최고다.
페이지 수에 비해서 많은 정보를 담아냈다. 그것도 지루하지 않게.

그중 제목에서 말하는 검은 눈물이 나타내는 석유의 검은 빛 속에는 많은 사람들의 붉은 피가 섞여 있음을 알아야 한다. 우리가 석유를 퍼내면 퍼낼수록 사람들은 그만큼 더 많은 피를 흘린다는 뜻으로 앞으로 석유 때문에 얼마나 더 많은 전쟁이 일어날지....오죽하면 이라크의 어떤 이는,

“차라리 우리나라에 석유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랬으면 미국이 쳐들어오지도 않았을 것이고, 우리들은 유프라테스와 티그리스 강 사이에서 행복하게 살 수 있었을 테니까요.”라고 했을까.

여기서 미국에 대해 한 마디 하지 않을 수가 없다. 2차 걸프전 때 유엔의 찬성을 받아야 함에도 자신들의 힘을 과시하여 유엔 안보리 주요 국가들이 이라크 전쟁을 반대했음에도 개의치 않고 전쟁을 벌인다. 이 뿐인가, 기후 변화 협약에 따른 온실가스 감축 목표에 관한 의정서인 교토 의정서도 지들이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28%를 차지하면서도 자국의 산업 보호를 위하여 일방적으로 탈퇴한다.
이래서 나는 미국이 정말 싫다.

‘검은 황금’이라고 불리던 석유가 ‘검은 눈물’ 혹은 ‘악마의 검은 피’라고 바뀌어 불리게 된 것은 20세기 이후의 전쟁이 석유로 인해서 발생했기 때문이다. 그것은 1차 세계대전을 통해 확인되었다. 강한 군대를 유지하려면 석유가 꼭 필요하다는 사실을.

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히틀러는 소련의 카프카스 유전에 침을 흘렸고 당시 독소 불가침 조약을 맺었지만 그따위 조약보다 석유가 더 중요했다. 그 예로 독일의 침공을 받은 소련 최고 지도자 스탈린인 부하 니콜라이 바이바코프에게, “지금 당장 카프카스의 석유 시설을 파괴해라. 만일 히틀러가 1톤이라도 우리 땅에서 석유를 가져간다면 너를 살려 두지 않을 거야.” 이처럼 자기 땅의 유전을 파괴하란 명령을 내릴 만큼 석유가 중요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 하겠다. 결국 독일군이 소련을 침공했어도 한 방울의 석유도 얻지 못했다.

이후 독일은 석유를 얻기 위한 전쟁을 벌이고 미국 유조선을 공격하게 된 유보트(U-boats)사건을 일으켰지만 미국은 연합군에 석유를 보낸다. 이로 인해 독일이나 일본이 석유 때문에 항복을 하게 된다.
이때 일본은 미국을 기습 공격한다(진주만 공습). 우리는 일본이 원폭으로 연합군에 항복한 것으로 아는데 그 이면에는 석유가 있었다는 것을 아이들은 잘 알지 못한다.
이미 일본은 원폭이 떨어지기 전에 전투기를 띄울 석유가 남아있지 않아 전쟁을 이어갈 힘이 없었다.  


비교적 최근에 일어나 걸프전 역시 석유 때문에 일어난 전쟁임을 감안한다면 모든 전쟁의 원인이 석유라는 사실을 부정하지 못할 것이다. 이때도 여지없이 미국이 개입한다. 미국은 전쟁을 일으켜 군수물자를 팔아먹고 사는 나라임에 전쟁에 항상 적극적일 수밖에 없다. 또한 중동은 미국이 석유를 가장 많이 수입하는 곳이고 미국의 많은 석유 회사들이 진출해 엄청난 돈을 버는 곳이기 때문에 이라크와 쿠웨이트 전을 팔짱끼고 구경만 하고 있을 수는 없었던 것이다. 미국의 전직 고위 관리가 한 말이 이를 확인 시켜준다.
“만일 쿠웨이트가 당근이나 키우고 있었다면 우리는 전혀 상관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아이들은 알 것이다. 석유가 전쟁의 원흉이란 것을.

2007년 태안 기름유출 사고는 아직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고 있다. 아직도 잊혀지지 않은 사건임에. 그때도 난 어느 그림책 리뷰에 그 회사 이름을 직접적으로 거론하며 분개했었다.
석유를 운송하는 많은 석유 회사들이 일부러 배를 소유하지 않는다. 왜냐? 기름 유출사고가 나면 법에서는 유조선을 가진 사람이 책임을 지고 오염 지역을 복구해야 하는데 넓디넓은 바다를 복구하는 게 그리 쉬운가 말이다. 복구하는데 드는 비용보다는 배상금을 내는 게 훨씬 싸게 먹히니까.

어쨌든 석유는 점점 고갈되고 있다. 그렇기에 전쟁이 일어나는 건데,
석유가 줄어들고 있다는 킹 허버트의 피크 이론과 지구에 아직도 많은 석유가 있다는 대립된 주장을 통해 오일 샌드와 같은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 하지만 석유가 유한 자원인 것을 상기한다면 언젠가는 고갈될 에너지원이란 거.
그래서 대체 에너지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데 이른바 신.재생 에너지인 태양광, 태양열, 풍력, 수소, 바이오 에너지, 폐기물, 지열, 연료 전지, 수력 등의 기술 개발에 투자, 연구하고 있다.
획기적인 대체 에너지가 나오기 전까지 전쟁은 계속 될 것이란 것을 생각하면 이로 인해 무고한 사람들이 죽어간다는 것이 씁쓸할 뿐이다.

이 책 강제적으로라도 읽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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