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은 내가 지킨다 - 어린이들을 위한 성범죄 예방 지침서
양동석 글.그림 / 김&정 / 2009년 6월
평점 :
절판


자본주의 사회의 폐해중 하나가 성을 상품화하고 더 나아가 그것을 범죄로 악용한다는데 있다.
그것도 힘없는 어린이를 상대로 한 성범죄가 해가 더할수록 지능화되고 건수도 늘어나고 있어 이에 대한 교육이 강화되고는 있으나 그것은 그야말로 예방이지 완전히 막을 수 없다는데 늘 부모로서는 이만저만 걱정이 아니다. 아동의 성범죄는 남자 아이는 비껴갈 거라는 안심은 해서는 안 된다. 성교육에 대한 책이 아동도서에서 한 단계 낮아져 그림책으로도 많이 나오고 있고 만화책으로도 많이 나오고 있지만 아이들은 그것을 안일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얼마전 가슴 철렁하게 만든 일이 있었는데 인근 학원 원장이 성추행과 관련된 안 좋은 소문이 있어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울 딸아이가 하는 말이 거기 학원 원장 딸이 나랑 동갑인데 그럴리가 있냐는 것이다. 헉~ 했다. 지금까지 성교육 책을 읽힌게 몇 권이고 누누히 이에 대한 얘기를 얼마나 많이 했던가, 그럼에도 아이는 실망스런 반응을 보였다.
그렇지 그게 네 잘못이겠냐만은 그래도 믿을 사람은 가족 뿐인 것을~
우리가 특히 아이들이, 흔히 착각하는 것 중의 하나가 그야말로 하얀 와이셔츠에 넥타이 매고 겉모습이 멀끔하거나 잘 생긴, 전혀 범죄와는 무관하게 보이는 사람들을 안전하다고 보는 경향이 있다.
또 얼굴을 아는 이웃 사람들이나 나이가 많은 할아버지 등도 성범죄와는 관련 없을 거라는 왜곡된 믿음이 자칫 무서운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많은 성교육 책들이 그러한 상황에 맞닥뜨렸을 때 '싫어요!'라고 큰 소리로 말 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데 정말 무섭고 두려울 때는 소리가 말이 되어 입 밖으로 나오지 않는데 일관되게 책들은 그러한 점을 많이 강조하고 있다. 이 책에서도 그 점을 빠뜨리지는 않았는데 다른 책과 달리 나를 잡아 붙든 것은, 성 범죄자에게 붙들렸을 때에(납치나 감금을 포함하여) 절대 포기하지 말고 도마일 기회를 노려라는 점이다.
어른들의 완력에 의해 끌려갔을 때 범인에게 자극을 주는 말이나 행동을 하지 않고 일단 고분고분 말을 잘 듣는 척하며 도망칠 기회를 잡으라는 것이다.
이에 대한 교육이 지금까지 빠져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화로 된 성범죄 책이니 만큼 너무 교육적인 측면으로만 치우쳐 있지 않을까 했는데 우리에게 익숙한 손오공을 비롯한 저팔계와 같은 코믹한 캐릭터를 등장시켜 만화가 가지는 코믹함을 내세워 정말로 알아야 할 것들을 주절주절 길게 늘어놓지 않으면서 명확하게 잘 전달하고 있다.
애들이 커서 이 책 패스할까 했는데 성범죄 예방 지침서로 꼭 읽혀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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