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 달려라 기차 과학은 내친구 27
요코미조 에이이치 글.그림, 이영준 옮김 / 한림출판사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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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그림책은 그림 속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잘 녹여내는 편이다. 그렇기에 정서적인 면이 아니더라도 일본 그림책을 선호한다. 이 책은 기차라는 소재가 남자아이들에게 상당히 매력적이다. 아들녀석이 어릴 때 작은 오토바이 장난감을 주구장창 타고 방안을 다니던 모습과 일렬로 자동차를 세우고 놀던 모습이 먼저 떠올랐다. 늘 느끼는 거지만 그림책에 좀 더 일찍 눈을 떴다면 좋은 그림책을 많이 보여줬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참 많이 든다.
한림의 그림책은 <이슬이의 첫 심부름>이후 출판사의 이름 만으로도 우리집에서는 단연 최고의 대접을 받는 그야말로 네임벨류를 톡톡히 하고 있다.
그래서 온라인 서점에 한림의 그림책이 보이면 꼭 클릭해서 살펴보곤 한다. 이 책을 보면서도 그랬다. 지금 보여주면 좋아할까 하고 생각하기도 했고.

칙칙폭폭. 기차는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욕구를 뭉글뭉글 만들어낸다.
교통수단이 기차 뿐이겠냐만은 기차는 묘하게 감성적인 것을 건드린다. 한참 어디론가 여행을 가고 싶어서 였는지 책을 읽고나서 그림만 촤르륵 넘겨보기도 했다. 기차타고 어디로 가면 좋을까 하고.^^

기차에 대한 것을 파노라마처럼 펼쳐놓고 있는데 한정된 지면을 고려해서인지 기차의 전체적인 모습보다는 앞이나 뒤쪽이 뭉퉁 잘려진 기차를 보여주는 것으로 길다란 기차를 표현하였다. 기차에 대한 과학적 지식을 그림에 넣어두지 않고 글과 함께 따로 빼서 그림은 그림대로 정보는 정보대로 따로 볼 수 있게 하였다는 점이 특이할 만하다.
신호에 따라 출발과 정지를 하기도 하고 다리를 건너거나 캄캄한 굴 속을 빠르게 움직이는 기차가 통과하기 위해서는 튼튼한 다리(철고)를 건너야 하는데 중간 받침대가 없기때문에 난간의 트러스를 사용하여 기차의 무거운 하중을 견디게 한다는 것, 선로에 깔린 자갈의 역할, 커브길을 돌 때, 터널의 둥근 모양 등을 기차를 타고 가는 신나는 여행을 가듯 자연스럽게 풀어냈다.
몇 개의 어려운 단어 외에는 유치원 남자아이들이 좋아할 그림책으로 기차를 탈 일이 없는 우리아이들과 가볍게 춘천행 열차에라도 몸을 싣고 싶어진다. 예전에는 그랬는데, 단지 기차를 태워주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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