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귀신 학교 졸업장 따기 되게 어렵네.

과학귀신 1 - 물리.지구과학
황근기 지음, 이지후 그림 / 동아엠앤비 / 2009년 5월

귀신을 제목으로 한 책이 한때 기막히게 히트를 친 적이 있다.
책을 읽어보질 않아서 내용을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단순히 재미만을 추구한 책인 걸로 안다.
어쨌거나 저쨌거나 그만큼 '귀신'이란 것이 아이들의 호기심을 당기는 것은 분명한데 이왕이면 지적인 호기심을 충족한다면 더할나위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 책이 바로 그런 점을 모두 만족할 수 있을까?
과학과 귀신을 접목한 코믹동화라니 일단 재미는 있겠군.
하지만 과학적 지식을 전달하는데 있어 약간은 산만한 느낌이다.
요즘은 학습 만화들도 정보를 팁박스에 넣어주거나 아이들을 위한 요점 정리 코너를 따로 둔 것에 익숙해서 인지 이야기를 풀어나가면서 과학의 이론을 늘어 놓는 방식이 조금은 낯설다. 그만큼 편한 것에 길들여 졌나보다.
내용이 어려운 것도 아닌데 말이다.

과학이 발달하면서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귀신의 존재를 부정한다.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혹시나? 하는 마음이 들기도 하는데 귀신들도 이런 사람들에게 자신들의 존재를 드러내고 무섭게 보이려면 과학을 공부 해야만 하는 세상인가 보다.ㅋㅋ
귀신의 체면을 구긴 달걀귀신은 '인간을 보고 놀란 귀신'으로 더 기억되고, 눈치귀신은 그야말로 잘난 척 대장, 처녀귀신은  셋 중 가장 멀끔한 외모를 가졌지만 과학적 지식은 거의 없다. 이들 세명의 귀신이 무표정 인간을 놀래켜야만 학교를 졸업할 수 있는데 무표정은 자칭타칭 제2의 아인슈타인이라 할 정도로 모든 일을 과학적으로 생각하여 웬만한 일에는 놀라지 않는다. 바로 과학적 이론을 적용하여 귀신들을 난처하게 하기 때문에, 과학 귀신들과 인간인 무표정이 벌이는
유쾌하고 과학 대결의 장이 펼쳐진다.

귀신들이 팔짝 뛸 만한 게, 놀이터에서 무표정이 타고 있는 그네 옆에서 몰래 그네를 타자 흔들리는 그네를 본 무표정의 친구는 꺅~ 하고 놀라는데 무표정은 그서이 관성 때문이라고 설명해 주고, 철봉 매달리기를 하고 있을 때 밑으로 잡아당기면 중력 때문이라고 과학적 이론을 시기적절하게 딱딱 끄집어 낸다.
오홋, 보통 실력이 아닌 걸^^

흐흐흐 과학귀신 아무나 되는 게 아닌가 보다. 니들 엄청 힘들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