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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복자 펠레 ㅣ 레인보우 북클럽 10
마르틴 안데르센 넥쇠 지음, 정해영 옮김, 최창훈 그림 / 을파소 / 2009년 4월
평점 :
품절
라세는 아들 펠레와 함께 고향땅인 스웨덴을 등지고 일자리를 찾아 덴마크 항구에서 일자리를
찾아 다니다가 어느 농장감독의 눈에 띄어 일 년에 100크로네를 주고 아이에게도 빵을 제공하겠다고 한다. 물론 허드렛일과 같은 일을 하는 조건으로. 하지만 일년에 100크로네는 굉장히 작은 액수를 제시한 것임을 나중에 알 수 있다. 이들이 일년을 벌어도 자신들이 새옷을 사는 것조차 어렵다는 것을. 아무튼 나이많고 아이까지 딸린터라 앞뒤 잴 것 없이 스톤 농장에서 일하기로 한다.
스톤 농장은 보른홀름 섬에서 가장 오래된 농장으로 이웃의 불행을 통해 토지를 사들여 확장하였고 스톤 농장 주변 사람들은 전부 자신들의 고된 노동과 굶주림의 대가로 얻은 땅을 스톤 농장에 팔게 되자 사람들은 늘 그곳을 향해 저주를 퍼부으며 손가락질을 한다. 그래서인지 농장을 휘감고 있는 불길한 기운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농장주인 콩스트루프는 바람기가 다분한 사람으로 여러 여자들을 건들였고 그런 불륜을 참아온 안주인은 알콜 중동자가 되어 밤마다 귀신이 곡하는 소리를 내며 우는 이상한 사람으로 그려진다. 그런데 그것이 단지 안주인이 여자이기 때문이고 잘못은 자기가 하고 남편을 아무런 이유 없이 공격한다는 식이다. 이것이 당시의 여성을 바라본 시각이었음을 엿 볼 수 있는 단면이라 할 수 있다.
라세와 펠레는 하루하루 힘겨운 노동으로 농장생활을 하는 와중에 올레는 탈곡기에 손가락을 잃게 된다.
펠레는 베도라치파 아이들에게 가까이 하고 싶었던 펠레는 자신을 놀리는 아이들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겨울 바다로 뛰어 드는 행동은 지금의 막막한 현실에서 탈출하고 싶은 마음을 보여주는 사건이라 하겠고 농장에서의 반복되는 노동과 가난은 결코 벗어나기 힘든 깊은 구덩이와 같음을 느낀다.
농장 감독과의 노동자들의 마찰 등도 이 작품에서 비교적 잘 그려냈는데 이는 작가 자신의 삶과 아주 흡사한 경험이 녹아 있고 작가의 일정부분이 바로 펠레의 삶과 닮아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펠레가 아버지와 헤어지고 보른홀름의 농지를 떠나는 장면까지만을 다루고 있는데 그 분량이 400페이지에 달하는 것으로 1부에 해당한다고 한다. 그래서 조금은 밋밋하고 극적인 재미가 덜했다.
더 솔직히는 개인적이겠지만 몰입이 어려웠다.
2부에서는 실제 작가의 삶처럼 이탈리아에서의 시련이 다뤄지고, 3부에서는 신발제조공 조합장이 되어 노동자의 권익 보호를 위한 투쟁을, 4부에서는 다시 농촌에서 새 삶을 개척하는 것을 다룬다고 하니 2,3부가 가장 흥미를 당기고 읽어 볼 만하겠다.
책을 읽으면서 뭔가 지지부진하단 느낌이었는데 책의 뒤쪽에 작가 알아보기나 작품 깊이 보기 등을 통해 당시의 시대적 상황을 설명한 것이 더 재미있었고 이 책이 한 권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것을 비로소 알게 되었다.
대하소설이라면 역동적이거나 빠른 전개의 이야기가 아니기에 당연히 첫 권이 어쩌면 나처럼 그닥...하는 반응도 무리는 아닐지도 모른다.
영화는 매우 아름다운 영상을 표현했나본데 책은 그런 이미지가 그려지지 않아 아쉬웠다.
내 상상력의 부족인지는 몰라도...
자식을 품에서 떠나보내는 아버지 라세의 마음은 부모 입장에서 짠하게 와 닿았다.
굴복을 모르고 용기를 가졌으며 양심을 중요시 하였던 펠레의 앞날은 또 어떻게 그려질런지 다음 권이 훨씬 더 흥미롭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