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탐험가 로헤벤에 의해 명명된 이스터섬은 부활절에(Easter day) 발견되어 붙여진 이름이다. 이 섬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집중시키는 이유는 거대한 모아이 석상 때문인데 한때는 이 석상이 외계인에 의해 만들어 졌다는 설이 있었지만 그것은 책 판매를 위한 거짓임이 밝혀진 바 있다. 하지만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모아이는 여전히 미스테리로 남아 많은 이들의 궁금증을 자아낸다. 특히나 그들이 남긴 문자 '롱고롱고'의 해독이 불가능 하다는 점에서 여전히 신비의 섬으로 남아있다. 그렇다면 이 책이 얼마나 그 궁금증을 해소하겠냐만은 일반적인 소설과 달리 이 책은 오클랜드 대학교의 인류학 자료 보관소에서 발견된 '기록자의 말'이라 붙어 있는 소수 부족의 언어를 연구한 언어학자가 작성한 기록물에 근거로 하고 있다. 작가는 그것을 재료로 소설의 기본 얼개인 인물이 벌이는 사건을 만들어 내고 있다. 평화로운 섬의 어느 족장에 의해 설명되어지는 이야기는 매우 흥미로우며 이야기의 구성이 독특하다. 또한 일상적인 생활에서 얻는 소재가 아니라는 점이 부각되는 신선한 소재도 좋았다. 장이족과 단이족간에 벌어지는 처참하게 살육되는 결렬한 비극이 축을 이루면서 서구 열강들이 노동력을 충당하려는 목적으로 저지르는 노예무역업자들에 의한 인간사냥으로까지 이어지고 있으며 천연두과 결핵과 같은 질병으로 죽어갔다는 사실 등을 소설의 각주를 통해서 다시 한 번 간략하게 설명해주고 있기도 하다.(친절도 하시지~~^^) 이렇듯 역사적 사실과 맞닿아 있는 이 책, 강추! 배봉기 작가에 대한 이미지가 업~~~되는 멋진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