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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이에게 ㅣ 처음어린이 2
이오덕 지음 / 처음주니어 / 2009년 3월
평점 :
품절
들꽃향기, 나무 숲의 향이 나는 혹은 방금 버스가 지나가고 난 후 먼지 폴폴 날리는 신작로에 서 있는 것 같은 수수함이 느껴지는 시들이 예쁜 그림과 함께 책 속에 앉아 있는 듯 하다.
이오덕 시인은 빈말로 재주를 부리고 기교를 부려 쓴 시를 역겨워 하셨고,
화장술로 겉 껍데기만 요란하게 다듬고 꾸미는 걸 싫어하셨다.
그런의도라면 시에도 진정성이 느껴져야 하고 정직하고 사실성을 담아내야 한다고 생각했던 시인의 생전에 발표했던 시집 가운데 42편을 골라 그림과 함께 다시 엮은 시집이다.
포플러란 시의 일부를 옮겨보면,
살이 찌면 무엇 하게/불룩한 뱃속은 썩어/박쥐들의 집 아닌가?/오래 살아 무엇하게,//
아무래도 생각 부족이야./센 바람이 오면 순식간에/넘어질 걸 짐작 못 하는/바보 아닌가?
뭔가 찌리릿 했던 싯구절로 일반적인 동시집에서의 예쁜 단어를 조합하고 늘어놓은 시와는 다른 느낌이 분명히 있다.
이오덕 님의 다른 시집을 읽어보고 싶어지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