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새우 아름북스 1
김하늘 지음, 김상섭 그림 / 삼성당아이(여명미디어) / 2002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책을 읽어 내려가면서 왜 진작에 이 책을 읽지 않았는가 내 머리를 콩콩 쥐어 박았다.
하마터면 읽지도 않고 책장에서 묵히다 다른 집에 갈 뻔한 정말 아까운 책이다.
사람들은 말한다, 먹거리가 못 미더워 먹을 만한 게 없다고. 그렇다면 사람만 그럴까? 사람들의 입에서 그런 말이 나왔다면 다른 동물들은 어떨까?
갈매기를 통해 사람에게 메시지를 주기 위한 작가의 의도가 분명히 드러나는 작품으로, 특히나 요즘 먹거리에 대한 심각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기에 많이 읽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작가의 작품 몇 권을 읽어 보았더랬는데 이 책이 최고다!

비단 갈매기뿐이겠냐 만은 갈매기는 사냥을 해서 먹이를 구해야 하는데 선착장 부근에 살면서 손쉽게 사람들이 던져주는 마른 새우를 받아 먹음으로 해서 병들어 죽어간다.
살기 위해 먹는 것이 아니라 죽어 가려고 먹는 거란 사실을 대부분의 갈매기 들은 알지 못한다.
오염된 물, 가공된 식품으로 생명의 위협을 받는다는 설정은 참으로 기막히다.
갈매기가 처음 마른 새우를 먹고 새우보다 더 향이 고소하고 달콤한 맛에 몸이 찌르르한 경험을 한 뒤로는 마른 새우의 맛에 유혹을 이기지 못한다.
더 충격적인 것은 마른 새우만 먹은 암컷 갈매기들이 알을 낳으면 힘없이 뭉그러지는 알을 낳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암갈매기들은 알 낳는 것 따위엔 전혀 신경 쓰지 않게 되고, 오직 마른 새우 하나라도 더 먹는 것에만 정신이 팔려 있다는 사실이다.
문제는 이것뿐만이 아니다. 잘 알다시피 가공식품을 먹으면 성격이 포악해지고 이기적이 되기 쉽다는 것인데 갈매기들에게서도 그런 모습이 보인다는 것이다.
파랑머리 갈매기는 노랑부리 갈매기가 가져다준 갯지렁이나 게, 망둥어를 먹어보더니 우웩 하고 뱉어 내고 너무 비리다고 하니 잘못 되도 한 참이나 잘못되었음을 알게 한다.
우리의 입맛도 그렇게 혀를 마비시킬 만큼 많은 색소와 향료, 조미료 범벅인 것에 길들여져 천연적인 본래의 맛에 무감각해 지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게 된다.
편하고 빠르다는 이유로 자주 사게 되는 것들이 빠르게 머리 속을 스친다…

먹거리에 대한 경각심을 동화로 잘 풀어낸 책으로 강추! 강추!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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