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모는 4학년 산하어린이 134
정란희 글, 원유미 그림 / 산하 / 2007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단편이 장편보다 외면 받는 것이 사실이다.
아이들이 어릴 때는 책을 읽어주기가 수월하다는 이유로 단편을 선호한 적이 있기는 했지만 아이들이 커가면서, 그리고 상대적으로 중.단편들이 단편에 비해 훨씬 많이 출판되고 있기에 어느 순간 나 역시 단편은 손에서 멀어지게 되었다.
그래도 간간히 아이들 교과서에 실린 책이라면 호기심이 발동하기도 하지만 아이들에게 읽힐 요량으로 함께 읽기는 했다. 이 책 역시 책을 즐겨 읽지 않는 아이라도 교과서에 실린 이야기가 나오기 때문에 반갑지 않을까? 나는 그렇던데^^
어쨌든 10개의 단편으로 이뤄진 글들이 하나같이 따뜻하고 행복한 결말이라 나는 좋다.
표제작 <우리 이모는 4학년>은,
방학을 맞아 언니네로 놀러 온 네 살 많은 이모는 조카가 엄마의 돈에 슬쩍슬쩍 손대는 것을 알고도 자신이 아무도 모르게 그것을 채워 놓고 나중에 방학이 끝날 무렵 집으로 내려갈 때 조카에게 다음부터는 그러지 말라며 귀에 속삭이자 조카는 얼굴이 화끈 달아오른다. 알고도 모른 척 눈감아 주는 것도 그렇고 조카가 맘 상하지 않도록 세심하게 배려하는 것이 어린 이모지만 그 마음 씀이 어른 못지 않다. 조카인 문한이가 보기엔 네 뼘 높이의 나를 지켜봐 준다고 했는데 그것은 보이는 키의 높이고 보이지 않는 생각의 높이는 더 높지 않을까?
<엄마 신발 신고 뛰기>나 <만표네 고추 소동>등 대부분의 작품들이 서민들의 생활과 웃음을 담아냈으며 고되고 힘든 좌절에서도 오뚝이처럼 발딱 일어서는 희망을 보여주어 책을 덮는 손길이 가볍다.
물질적으로 어려움이 없는 지금의 아이들보다 엄마 세대가 더 공감할 이야기들.
그래서 아이들보다 내가 더 재미있다고 말하는 책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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