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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니 ㅣ 눈높이 어린이 문고 47
강정규 외 지음, 박철민 그림 / 대교출판 / 2008년 12월
평점 :
절판
<할머니, 할아버지는>
할머니, 할아버지는
새가 되고 싶대요.
멀리 멀리 날아서
그리운 북한 땅 보고 싶대요.
할머니, 할아버지는
나무가 되고 싶대요.
뿌리 뻗어 뻗어
북한 땅의 흙 느껴보고 싶대요.
아이는 고향이 이북이신 할아버지를 생각하며 쓴 시로, 이산가족은 텔레비전으로만 보는 남의 이야기가 아님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 아이들과는 달리 나는 텔레비전 속에서 이산가족이란 걸 아프게 받아들였지요.
어린 마음에도 ‘오마니’라 부르며 서로 부둥켜 안고 그리운 사무침에 몸부림치고 혼절까지 하던 그 모습이 아주 콕 마음속에 박혔지요.
그렇게 가족을 그리워하는 마음이 절절하게 표현되어 있는 이 책을 읽으며 또 다시 눈물을 떨어뜨리고야 말았습니다. 아이들 책을 읽으면서 아주 오랜만에 느껴보는 이 눈물이 나쁘지 않습니다.
열 개의 단편으로 이뤄진 이야기 하나하나가 구구절절한 사연이라 마음이 아픕니다.
“짐승에 지나지 않는 송아지도 팔려 가게 되면, 떨어지지 싫어 새끼와 어미가 몸부림치며 서로 목놓아 우는데, 하물며 사람인 오마니와 내 마음은 오죽했겠는가. 새끼는 어미 품에서 살고, 어미는 새끼 품에 안고 사는 게 하늘의 뜻인데…. 이를 거스르고, 그것도 한 겨레라면서 오십 년이나 갈라져 살아 왔으니…. 이런 세상에서 더 이상 살아 무엇 하나.” 라는 할아버지의 음성이 말씀 없으신 울 아버님의 마음인 듯도 합니다. 아직 한 번도 고향을 그리워 하는 말씀 한 번 내 비치지 않으셨기에 그 아린 마음 오죽하겠냐 싶어 자식 입장에서도 마음이 저릿하지요.
북에 두고 온 자식과 처에 대한 미안함에 북쪽을 향한 집을 팔지 못하는 할아버지,
남쪽에 함께 살고 있는 처에 대한 미안함에 방북의 기쁨을 마음대로 표현 하지 못하는 할아버지의 모습을 보고 있으려니 자꾸만 울 아버님 생각이 났습니다. 어머님 눈치, 자식 눈치로 그 동안 그리움을 쌓아 두신 게 아닌가 하는 마음에 내 잘못도 아닌데 죄송한 마음만 자꾸만 듭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을 꼽으라고 하면 ‘가족’인데 그 가족과 생이별을 하고 살았던 많은 분들이 살아 생전 가족들의 생사를 알 수 있고, 고향 땅을 밟아 볼 수 있으면 좋으련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