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배우 추송웅 - 말과 몸짓으로 이야기하다 예술가 이야기 1
안치운 지음 / 나무숲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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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쟁이들이 배고픈 직업이란 사실은 잘 알고 있지만 그 외에 특별히 어떤 한 사람의 배우에 대해
자세히 아는 바가 없었다. 인물에 촛점을 맞춘 책에서 배우를 다룬 책은 언뜻 생각해도 찰리 채플린 외에는 딱히 떠오르지 않는다. 예전에 서점에서 추송웅이란 배우에 대한 책이 있었던 것을
기억 하고 찾아보니 이 책의 구판본이였다. ㅋㅋ
생각해보면 추송웅이란 배우 역시 일찍 삶을 마감하였고 그의 전성기엔 내나이가 어렸기 때문에 직접 연극을 본 적이 없었다. 책을 보고서야 어린이를 위한 극에도 참여했음을 알게 되었다.
단지 기억나는게 있다면, 달동네였던가? 하는 TV드라마에서 똑순이 아빠로 나왔다는 것,
그리고 개성넘치고 맛깔스런 연기를 했다는 정도만 어렴풋이 기억난다.
과히 잘생긴 얼굴도 아니였고 작은 키에 코믹스런 탈랜트라고도 기억할 수 있겠으나
그래도 연극배우로 더 기억이 남는 것은 왜 그런지는 잘 모르겠다.
책의 첫 부분을 읽으며 그가 사시였던가? 하며 아무리 기억을 더듬어 봐도 사시라는 기억은 없는데 알고보니 나중에 수술을 하였기 때문이었다.
그는 자신의 눈동자가 한쪽으로 쏠리는 사시였기때문에 친구들로부터 많은 놀림을 받았고
열등감이 커져 중학교 시절 마침내 가출을 하게 된다. 그때 서울에서 본 연극인 <다이얼 M을 돌려라>를 보고 배우들의 모습과 무대위의 이야기에 매료되었고 이후 영화를 보면서 배우의 꿈을 키우게 된다.
인물 이야기를 다룬 책에서 그 사람의 시련이 크면 클 수록 더 부각되기 마련이지만
추송웅은 어렸을 적 사시로 놀림받고 위축된 것을 빼면 오히려 시시할 정도다.
그렇다면 무엇때문에 이 사람을 연극계에서 대단한 사람으로 평가하고 있는가를 생각해보면 쉽게 이해가 갈 것이다.
무엇이든 쉽게 이루는 것은 없다는 것을 새삼 확인시켜준다.
그는 자신의 일에 대한 열정과 굉장한 연습량은 당연스럽게 이야기하고 있다.
어쩌면 우리는 자신의 꿈을 향한 열정이 뜨뜨미지근 한 것은 아닐까?
이 사람의 이야기를 보면 열정이 얼마나 강한지를 알 수 있게 한다.
그렇기에 자신의 외로움과 열등감까지도 연극 속으로 녹여내고 승화시킨 것이 아닐까?

"나는 예나 지금이나 곧잘 슬그머니 숨어 들어가고 싶어하는 고약한 버릇이 있다. 나의 애초 연극 원리는 바로 이 슬그머니 숨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된 행위였을지도 모른다."는 말에서도 그 마음을 읽을 수 있게 한다.

이 책이 단순히 인물에 포커스를 맞춘 일반적인 책과 달리 인물의 직업적 특성을 살려
그와 관련된 자료와 정보를 알차게 실어두고 있어 아이들에게 이 책의 시리즈가 다양한 예술 세계를 접해게 해 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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