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

친구 몰래 보는 공부 비법 - 귀에 착착 감기고, 머리에 쏙쏙 입력되는
김태광 지음, 송진욱 그림 / 국일아이 / 2009년 1월

공부 비법. 왜 이런 거에 솔깃 하는 걸까?

‘친구 몰래 보는‘이라는 말 속에는 나 혼자만 성적을 올려야겠다는 다분히 이기적인 마음이 내재되어 있다. 그렇담 이런 부류의 책들엔 정말로 누구도 알지 못하는 그런 기막힌 비법이 있기는 할까?

솔직히 이런 책들에서 ‘이거 정말 최고의 방법인데~’라며 무릎을 칠 만한 것을 발견하기 어렵다.
결과적으로 아이나 어른이나 할 것 없이 누구나 알고 있는 방법들이다.

단지 책 속의 구슬을 누가 얼마나 꿰느냐는 실천의 문제이다.

그렇기에 꿈을 꾸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그 꿈을 이루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없다.

이 말을 바꿔 말하면,

잠을 자면 꿈을 꾸지만, 공부를 하면 꿈을 이룬다는 말과 같다. 내 꿈을 이루기 위한 지름길이자 열쇠는 다름 아닌 공부인데,
나조차 아이들에게 ‘공부해라’하는 소리가 정말 싫은데 이 말을 듣는 아이들은 오죽할까 싶어 가급적 말하지 않고 싶은데 그게 맘 같지가 않다. 스스로 해 주면야 무슨 필요가 있겠느냐 만은 꼭 엄마의 잔소리가 따라야만 그제서야 꾸물꾸물 움직이니 답답할 노릇이다.

어쩌다 이런 책을 읽으면서 드는 생각이,

왜 내가 이 책을 읽고 있는 거지? 하며 큰 한 숨을 쉬게 만든다.

이 책을 읽을 사람은 내가 아니라 울 아이들인데....

아이들에게 자극을 주고 싶고 아이가 책을 읽고 자기주도형 학습이 이뤄지길 바라지만,

그런 부모의 계산된 심리를 먼저 알아차린 아이는 유독 이런 책들만 멀리한다.

내가 읽는 책에 관심이 많은 딸조차도 엄마가 손에 쥔 이러한 공부 비법이나 성공에 대한 책은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이거 어떻게 읽혀야 하느냐가 고민이다.

집에 있는 책을 몽땅 치우고 이 책을 거실 바닥에 굴릴까?ㅋㅋ

예습 복습의 중요성이야 두말하면 잔소리가 될 테고, 내가 늘상 딸내미한테 말하는 책상 정리에 대한 부분을 읽으면 아마도 한마디 할꺼 같다.^^ 그만큼 부모나 학교 선생님들이 하는 말들이 줄줄이 굴비 엮듯이 쓰여 있다.

혹, 엄마가 쓴 책 아니야 하고? 물어볼지도 모르겠다.

절대 아니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