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주 보는 한국사 교실 3 - 남북국 시대가 펼쳐지다 (650년~940년) 마주 보는 한국사 교실 시리즈 3
윤재운 지음, 김민선 그림 / 웅진주니어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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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권에서는 각 시대별 문화를 비교해 하는 방식의 글을 풀어낸 것이 특징적이었고 꽤 친숙하고 재미있게 읽혔는데 3권은 또 저자가 달라지니 어떨지...이렇게 각기 다른 저자의 시리즈, 출판사 입장에서는 전문적인 것을 내세워 기획하였는지는 모르겠으나 독자 입장에서는, 아니 내 입장에서 보자면 그리 유쾌하지도 않고 장점보다는 단점이 더 많아 보인다.

지금이야 아직 완간이 되지 않은 상태라 책이 나올 때마다 읽으니 갭이 생기지만 완간 된 후 방학 때 아이들에게 쭈욱~ 읽는다고 봤을 때 뭔가가 껄끄럽고 몰입이 안 된다. 편집 과정에서 그것을 교묘히 감췄지만 그래도 드러나는 법.

내가 그렇다는 얘기다.

3권에서는 고구려의 몰락과 다른 책에서는 짧게 언급되었던 발해에 대한 부분을 상세히 다뤘다는 것이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연개소문의 유언은 세 아들에게 절대로 벼슬을 놓고 다투지 말라고 했음에도 귀족들의 뜻한 바대로 되어 당나라는 고구려의 내분을 틈타 공격을 하고 결실을 이룬다.

신라는 당나라와 손을 잡아 통일을 이루는데 그것은 완전한 통일이라 할 수 없다. 결국 신라와 당나라의 갈등을 키우게 되는 계기가 되었으나 문무왕은 죽어서까지 동해바다를 지켰으니 통일 국가를 지키기 위한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이후 신라는 정치와 경제적 안정을 찾기 위해 노력하여 오랫동안 번성을 이루었고 불교가 번성하여 석굴암이나 성덕대왕 신종과 많은 절과 불상이 만들어 졌다. 그러나 골품제가 지배한 사회에서 귀족들의 사치가 날로 심해지고 귀족들의 다툼으로 서서히 기울어간다.

한편 책에서는 발해를 자세히 다뤘는데 해동성국이라 불리울만큼 번성했던 당시의 문화와 유물을 많은 사진 자료로 볼 수 있었다. 그 중 발해 문자로 짐작되는 문자가 새겨진 발해 기와에 대한 부분은 흥미로웠다. 어쩌면 우리 민족이 처음으로 만든 글자가 한글이 아니라 발해의 문자가 될 수도 있다는 얘기인데 발해사의 수수께끼를 풀 수 있는 열쇠가 그렇게 많지 않아 아직까지는 확실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발해 고유 문자라고 주장과 한자를 잘 못 썼거나 한자를 간략하게 썼다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는데 기와에 새겨진 128자 중 반 정도가 한자가 아니라면 잘못 썼다고 주장하는 측이 억측이 아닐까 생각된다. 그 많은 문자를 잘 못 썼다는 것이 되는 게 아닌가....

 

암튼 흥미로운 내용이 많았고 그 중 신라 말 사회가 혼란했던 9세기 말 진성 여왕 때 최치원은 이러한 혼란을 수습하려는 의도에서 개혁안을 건의 하였다는 것에 착안하여 홈스쿨링의 방향을 잡았다. 처음 의도는 골품제에 불만을 품었던 마음을 담아 상소문을 써보면 좋겠다고 운을 떼었더니

아이는 그와 다르게 썼다.

워낙에 애들에게 다양한 글쓰기를 하게 하는 편이라 내용과 상관없이 수고 했따~~ㅎㅎ하기 싫은 홈스쿨링 해 준 것만으로도 고맙지.^^





상소문

진성여왕님!

소인 최치원 김히 한 말씀 아뢰옵니다.

지금 중앙 귀족들은 부패하고 사치와 향락에 젖어 있습니다.

여러 주.군에서 세금이 제대로 걷히지 않아, 나라의 창고는 비었고 재정은 궁핍해졌습니다.

그리고 나라에 흉년이 들고 전염병이 나돌아 농민들의 생활은 비참하기가 이루 말 할 수 없습니다.

고향을 버리고 떠돌거나 도적떼에 합류하는 농민들도 많다고 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사자를 보내어 세금을 독촉하니 그동안 억눌려왔던 농민들의 분노가 폭발할 것으로 예견되옵니다.

여왕님!

지금 힘들고 혼란스러운 시기인 줄 압니다만 여왕님께서는 백성의 고충에 귀를 열어 수반해야 할 때입니다.

이 점을 염두어 두시어 백성을 위한 정치를 하시기를 청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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