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어린이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역사 질문 77 - 호기심 한국사
정수영 지음, 우지현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08년 12월
평점 :
품절


 

역사에 대한 수업이 강화된다고는 하나 첨부터 시리즈로 된 역사책을 던져주고 읽으라고 한다면 역사에 대한 흥미를 떨어뜨릴 것은 불 보듯 훤하다.
뭐 몇몇 특이한 아이들을(?) 빼고는 역사를 왜 배워야 하는지도 알지 못한 채 강요에 의한 역사 교육이 이뤄지고 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그러나 이것이 역사란 과목에 한정하지는 않는다.

수학을 예로, 그 지긋지긋 복잡하고 어려운 과목을 누가 만들었는가를 목에 핏대를 세우며 왜 배우는지 몰랐기에 정말 싫어하는 아이들이 예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고 있으니 말이다.
그러니 처음에 어떻게 접하느냐 하는 것이 참으로 중요할 밖에.

판형이 큼직하다. 그림책도 아닌 것이 이렇게 큰 책, 사실 썩 마음에 들지 않는데~

책을 펼쳐 목차를 살펴보니, 참 재미있다.

최근 화제가 되었던 신윤복이 정말 남장 여자였을까?, 오줌으로 세수를 했다고?, 눈에 보이지 않는 화살이 있었다고? 임금이 읽을 수 없는 책도 있었을까? 하는 재미있는 질문이 눈길을 확~ 끌었다.

일단 제목에서 흥미를 끄는 것을 먼저 보는 봐도 상관없는 책.

아이들이 흥미로워 했던 몇 가지를 살펴보면,

“엄마, 중국 사람들은 정말 못 먹는 게 없는 미개인 인가봐?”

“ 왜?”

“사람 고기도 먹었는데 원나라 도종의라는 사람이 쓴 ‘철경록’에는 사람고기 요리법이 자세히 기록되어 있데~ 그런데 엄마는 사랑하는 가족이 죽으면 기쁜 마음으로 시체를 먹을 수 있어?”

헉...

“아니, 절대!”

“파퓨아뉴기니아에서는 기쁘게 시체를 나눠 먹었데, 죽은 사람을 먹으면 그 사람의 지혜와 용기가 몸 속에 들어온다고 믿었다는데~”

이런 이야기가 끔찍하달 수도 있겠지만 분명한 것은 아이들은 정말로 재미있어 한다는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새로 알게 된 내용 중, 깊이 생각했다면 이상하다고 생각 했을지도 모를 것이 까마귀가 왜 흉조로 불리게 되었을까? 하는 질문에 대한 것인데, 까마귀는 고구려 때만 해도 세 발 달린 삼족오인 까마귀를 나라의 상징으로 삼았고 고구려 병사들은 갑옷도 까마귀의 검은 색을 쓸 정도로 귀하고 신비한 새로 여겼는데 왜 흉조로 불렸던 걸까? 이는 고구려가 한창 세력을 넓히고 강한 힘을 발휘할 때 중국을 눌렀던 고구려의 기상을 누르기 위해 까마귀가 흉조라는 말을 퍼뜨렸다고 한다. 또 한자의 영향으로 까마귀 오(烏)와 미워할 오(惡), 더러울 오(汚)의 발음이 비슷해 중국의 한자와 문화가 아시아 여러 나라에 퍼져 가면서 까마귀가 흉조로 자리 잡은 거란다.

이 외에도 재미있는 내용이 굉장히 많아 아이와 함께 책을 읽으면서 서로 자신 쪽으로 책을 당기느라 은근 경쟁을 해야 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페이지 수를 늘리더라도 판형을 작게 했으면 하는 것과 신윤복의 미인도와 같은 것은 코믹한 일러스트가 아닌 실제 사진을 실어 주는 게 마땅하지 않았을까 한다. 이것은 나뿐만 아니라 아이가 지적한 점이기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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