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랑하고 쫀득~한 세계사 이야기 1 - 인류의 기원에서 고대 제국까지 생각이 자라는 나무 13
W. 버나드 칼슨 지음, 남경태 옮김, 최준채 감수 / 푸른숲주니어 / 2009년 1월
평점 :
절판


 

한국사에 비해 세계사는 그 양도 방대하거니와 이름부터가 쉽게 입에 착착 붙질 않는다.

인류의 기원을 다루는 첫 장에서 대부분의 책에서 언급되는 오스트랄로피테쿠스니 호모 에렉투스니 하는 말들이 술술 나올 것이라는 기대는 애초에 없었다. 나 역시 세계사를 처음 배울 당시 시험에 꼭 나온다는 말에 손바닥에 써서 외우기까지 했으니 말이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교과서보다 먼저 세계사를 다룬 책들을 가볍게 읽혔지만 막상 중학교에 입학한 아이는 나처럼 어려워하지는 않았지만 쉽다고도 하지 않는다.

아직까지는 재미있어 하지만 이제 슬슬 흐름의 맥을 잡아줄 필요를 느끼고 있던 터라 방학 중에 뭘 읽혀야 좋을까 고민만 하고 있던 차에 이 책을 보게 되었다.

‘말랑하고 쫀득~한‘이란 제목에서 정말 재미있게 술술 읽히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나도 세계사의 재미를 맛보고 싶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나는 세계사에 주눅 들어 있는데 비해 아이는 재미있다고 하니 말이다.

 

세계사의 통사를 다루거나 특정 테마를 잡아 풀어놓은 책들이 있기는 했지만 문명의 가장 큰 축을 이루어 나가는 도구나 문자, 기계와 같은 과학기술을 포함하여 그것을 이용하는데 따른 여러 놀라운 방식을 아주 잘 풀어냈다.

폭이 좁은 나일강 유역은 농사짓기에 좋은 조건이라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되고 이에 따라 족장제를 이루던 나라들이 상 이집트와 하 이집트라는 두 왕국으로 발전하게 되는 기원을 알려주고 있기도 하다. 이집트의 수학이 발전하는데 있어 문자도 큰 몫을 하는데, 이집트의 자인 큐빗이 사람의 신체를 이용하였다는 것을 알았던 것임에도 한눈에 이해하기 쉽게 정리된 팁 박스의 내용을 보니 그 내용이 쏙쏙 들어온다. 또 세계 최초의 문제 체계를 갖추게 되는데 일반적으로 상형문자를 떠올리면 오산이란다. 그보다 복잡하여 뜻을 나타내는 기호와 소리를 나타내는 기호인 표의 문자와 표음 문자를 모두 포함한다고 한다.


로마나 이집트에 대한 이야기는 언제 읽어도 흥미로운데 그동안 다른 책에서 읽었던 내용을 함축적이지만 세세하게 정리를 해주는 듯 했다.

풍부한 사진 자료와 중간에 실린 정보페이지가 이야기의 흐름을 끊어놓는 다는 첫 느낌과 달리 책을 넘길 때마다 이 정보를 먼저 읽게 된다.

세계사를 기술 문명이란 연결고리에 잘 이어 만든 책으로, 역사 사건이 아닌 기술의 발달을 염두에 두고 역사의 변화와 흐름을 세밀히 짚어 내어 역사를 과학적 시각으로 접근하는 새로운, 고도의 치밀한 방식으로(어쩜 저자는 이것을 계산했을지도&^^ㅋㅋ) 보아도 무방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