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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마을 어린이 리포트 - 14개 나라 친구들이 들려주는 세계 이야기
김현숙 글, 이루다 그림 / 한겨레아이들 / 2008년 12월
평점 :
절판
지구에는 아주 많은 나라가 있고 각기 다른 문화와 삶의 모습을 하고 있다.
아무리 정보가 넘쳐나고 있다지만 다른 나라의 친구들이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를 알기 어렵다. 어쩌면 어떤 아이들은 영어 연수를 목적으로 가 본 미국, 캐나다, 호주와 같은 일부 친구들의 모습이 전부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여기에 소개된 나라는 우리가 막연히 동경하고 있는, 그러니까 잘사는 나라 보다는 캄보디아, 페루, 몽골, 소말리아, 케냐, 북극, 사하라 사막과 같이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나라의 친구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다른 책들과 차별된다.
스웨덴처럼 복지나 교육 여건이 아주 좋은 나라를 제외하고, 일부의 친구들은 자신의 키보다 큰 총을 들고 전쟁터에 나가거나 맨 손으로 채석장에서 일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으니 지금 내가 얼마나 행복하게 사는지 아니 한편으로는 사치스러운 생활을 하고 있는지를 깨달았으면 좋겠는데 그걸 알면 넘 큰 걸 바라는 걸까~~~^^
크고 작은 사진과 그림이 역동적이고 꼴라주로 표현한 이미지가 무거울 수 있는 주제를 밝고 생기 있게 보여줌은 물론 재미있게 한다.
첫 장은 전통을 주제로 캄보디아의 압사라 무용을 배우는 친구를 소개하는데 우아하고 섬세한 몸짓, 특히나 손으로 뜻을 표현하기 위한 정교함이 필요하기 때문에 아주 어릴 때부터 배우는데 손가락을 뒤로 구부리면 손목에 닿을 수 있을 정도라야 하므로 관절이 굳어지면 이처럼 섬세한 동작을 할 수 없어 느릿한 춤이지만 굉장한 연습이 필요하다.
500여 년 전 에스파냐의 정복으로 사라진 잉카제국은 문명이 파괴되었지만 잉카의 자손들이 페루에 남아 화려했던 잉카의 문명을 보여준다. 페루란 나라에 흥미를 가진 것이 어느 그림책에서 나온 헝겊으로 만든 말 인형이 등장했는데 그게 머릿속에 깊이 박혀있었는데 이 책에서 나오는 케추아 인디오들이 그 책을 생각나게 했는데 제목은 생각나질 않는다...
페루에서 가장 인기 있는 기념품이 손으로 짜서 만든 손가락 인형이라고 하니 아마도 그 책속의 페루 사람이 케추아 인디오가 아니었을까 생각될 뿐이다.
언젠가 텔레비전에서 갈대로 섬을 만들어 집을 지었던 것이 바로 ‘우로스’라는 인공 섬이었구나 하고 알게 되었다. 페루의 이모저모를 보여주는 페이지에서는 ‘쿠이’라고 부르는 기니피그 요리가 사진으로 생생하게 나오는데 정말 징그러웠는데 아마 울 딸이 보면 그 맛이 궁금해서 완전히 계속 음식 이야기만 할 것 같다. 여행가면 이상한? 음식에 필이 꽂혀 꼭 먹어보려고 하는 성격이다 보니 쿠이라는 음식에 열광할 것 같다.-.-
또 몽골에 대한 것은 울 아들 친구 중에 몽골에 가 있는 친구가 있어 짬짬히 몽골에 대한 정보를 들었었지만 그 외에 다른 내용이 있는지 자세히 읽어보았다.
두 번째 장은 인권에 대한 이야기로 아동의 인권에 대한 것을 다뤘다. 이것은 다른 책에서 많이 읽었던 것이었음에도 가슴 아픈 일이지만 그 중에도 마사이족에서 치러지는 할례는 남녀 모두 전통이라는 이름의 잔인한 폭력이 아닐 수 없다. 이에 대해 인권 단체에서는 여성 할례 반대 운동을 펼치고 있기도 한데 이러한 것을 아이들은 얼마나 알고 있으며 어떻게 생각할지...
그리고 이슬람 율법은 여자들이 차도르를 쓰지 않고는 절대 바깥출입을 할 수 없게 했는데 그것에 반발심이 생겼지만 차도르를 입었다고 해서 하지 못할 일은 없다고 바꿔 생각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또 끊이지 않는 분쟁 국가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이야기는 언제나 애들에게 해 줄 이야기가 많다. 그래서 여러 책을 권해주기도 했다. 균형 잡힌 시각을 가지게 하겠다고는 하지만 그게 아직은 부모의 영향 아래에 있기에 쉽지는 않다. 이렇게 사회의 주인은 바로 우리라는 것, 그것에서 부딪치는 갈등도 있지만 지혜롭게 조화를 이루는 아이들의 모습을 흐뭇하게 보았다.
환경은 한 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우회적으로 알려주는 것으로 북극의 빙하가 녹아 북극곰이 떠다니는 빙산이 적어 죽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접했을 때보다 심각성이 크게 느껴졌다. 이누이트 사이모네 마을의 주민이 살던 곳을 떠나 이주를 해야 한다는 것, 사하라 사막에 사는 유목민 투아레그족이나 아마존 열대우림 지역에서 사는 코페나와와 친구들이 주거지를 빼앗길 위기에 처해 있다는 사실은 환경이 인간을 죽음에 이르게 할 수 있다는 것인데 사실 이게 말처럼 피부로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 환경에 대한 문제는 반복적으로 알게 하고 있다.
세계의 여러 문화를 소개하는 책인 줄로만 알았는데 14개국의 대부분의 아이들이 힘겨운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지만 꿈과 희망의 메시지를 밑바탕에 잘 녹여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