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를 주시는 삼신할머니 까마득한 이야기 1
편해문 글, 노은정 그림 / 소나무 / 2008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구비문학을 정리하다보면 동화의 소재가 될 만한 단서는 무궁무진할 것이다. 그러나 수많은 자료와 흐트러져 있는 이야기를 하나로 모으는 일이 결코 만만치 않은 작업이 될 것임을 짐작하기에 이렇게 고단한, 7년간의 수고로움을 거쳐 만들어진 책을 쓰신 작가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삼신할머니는 옛이야기에 비교적 많이 등장하는 것이라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까지 봐왔던 이야기와 많이 다름을 알게 되었다.

강렬한 표지가 눈에 띄었고 저자에 대한 호기심이 일기는 했지만 그닥 관심이 많았던 것은 아니었다. 삼신할머니란 것에서 김을 빼지 않았나 싶다. 제대로 알지도 못함써.;;

이 이야기는 제주도의 ‘삼승할망 본풀이’를 바탕으로 하였다고 한다. 그래서 아이를 키우는 바구니인 구덕이 나오고 태지를 일컫는 봇이란 단어가 사용되기도 하였다.

또 삼신할머니의 이야기가 원래 노래로 불려 지면서 전해져 책에도 그런 운율이 느껴져 소리 내어 읽기에 좋을 것 같기는 한데 한 번에 읽어주기엔 꽤 많은 분량이라 미리 각오를 해야 할 듯^^

‘아기는 어떻게 나와?’ 혹은 ‘아기는 어디서 나와?’하는 것은 아이들의 단골 질문이기도 하다.

그럴 때 아이의 연령을 감안하여 이해할 수준으로 설명해주기는 했지만, 삼신할머니 얘기는 떠올리지 못했었다. 이 책을 읽었더라면 끼워서 했을지도 모르는데~

삼신할머니는(?), 사실은 할머니가 아니다. 젊은 아가씨로 새 생명인 아기를 주는 신으로 삼신에 따라붙는 할머니는 누구와도 견줄 수 없을 만큼 높은 사람을 가리키는데, 생명을 생산하는 힘이 절정에 오른 젊은 여성이어야 마땅하다는 설명을 뒤쪽에 따로 해 두었다.

지금껏 할머니였을 거란 생각을 뒤집기는 쉽지 않고, 한 편으로는 깊이 각인되어 있기에 생명을 단순히 힘이 아닌 연륜이나 아기를 낳고 키운 경험이 풍부한 할머니의 느낌도 과히 나쁘지는 않은데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이렇든 삼신할머니에 대한 오해 아닌 오해를 풀어주기도 하며 삼신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도 이 책에서 말해준다.

그리고 지금까지 단편적으로 알고 있던 지식의 조각을 이리저리 맞춰주는 역할을 이 책은 하고 있다. 아이를 위협하는 것-마마대별상, 저승 삼신-으로부터보호해주고 맞서 싸우기까지 하는 것이 인상적이었으며 우리 아이들이 삼신할머니의 지극한 보살핌을 받으며 태어난 귀한 존재라는 사실을 부각시켜 준 것을 기억한다면 내 아이가 엄마나 아빠의 사랑과 보살핌 이전에 받은 사랑이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더욱 세심한 사랑을 베풀어야 겠다는 의무감 같은 것도 살짝 들었다.ㅋㅋ

우리 신화의 새로운 발견이 신선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