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달라달라 ㅣ 파랑새 그림책 73
이치카와 사토미 글.그림, 조민영 옮김 / 파랑새 / 2008년 11월
평점 :
절판
책을 볼 때 가장 먼저 보는 것은 아무래도 제목이 되겠지만, 그다음으로는 저자를 살펴보게 되고 경우에 따라서는 좋아하는 출판사의 책을 찾아보게 되는데,
일본 그림책을 좋아하는지라 이 책도 얼씨구나 하고 펼쳐보았는데 저자가 일본인인데 그림은 전혀 다른 나라가 배경이다. 뭐 그럴 수도 있지만 이치카와 사토미는 세계 여러 나라를 여행하며 특히나 제3세계 아이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작업을 많이 한다고 한다.
맑고 투명한 수채화의 느낌과 인물의 표정이 밝아 책을 넘기는 손과 마음이 가볍다.
‘달라달라’가 뭔 말인가 했더니 버스를 타며 1달러씩 내고 타던 것 때문에 ‘달라달라’가 되었는데 쥐마네 아빠는 달라달라를 운전하고 있고 할아버지도 젊었던 시절 달라달라를 몰았고 할아버니는 쥐마에게 나무로 깎아 장난감 자동차를 만들어 주신다.
아빠가 모는 달라달라와 똑같은 모양의 자동차.
그러자쥐마는 달라달라 운전사가 되고 싶다고 하자, 할아버지는 손자에게 더 좋은 직업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한다.
그럼 좋은 직업이란 어떤 직업일까?
단순히 한여름 뙤약볕 아래에서 힘들게 일하는 것보다는 빵빵한 에어컨이 나오는 사무실에서 일하는 게 좋은 직업일까? 그것도 아니라면 돈을 많이 받는 것이 좋은 직업일까?
정말 아이다운 대답들이 나올 것이다. 울 아들이 한때 베란다에서 카센타가 내려다 보이는 곳에 살 때, 자동차 수리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듯이, 이 책에서는 할아버지가 좋은 직업이 무엇인지 굳이 말하고 있지 않다. 대신 쥐마의 눈높이에서 좋은 직업을 말하고 있다.
하늘을 나는 달라달라를 타고 세상 모든 나라로 모험을 떠날 수 있는 것, 아프리카나 인도 등 어디든 훨훨 갈 수 있는 것이 가장 좋은 직업이란 것을 우회적으로 이야기 한다.
어떤 직업이든 자신이 행복을 느끼고 보람을 느낄 수 있는 것이야 말로 최고의 직업이라 할 수 있는데 쥐마는 일찌감치 그것을 깨닫는다.
알라신에게 좋은 일자리를 주었다며 감사기도를 올리는 것이 특이했다.
그림책으로 다른 문화를 이해하는 데에도 좋을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