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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뛰엄이 노는 법 ㅣ 책꾸러기 7
김기정 지음 / 계수나무 / 2008년 2월
평점 :
표지 이미지만 보고 그림책이려니 했다. 김기정 작가의 그림책이라면 앞뒤 가릴 것 없이 그냥 선택했는데, 그림책은 아니었지만 그림이 매우 익살스럽고 활기가 넘친다.
100살의 할아버지가 컴퓨터게임에 빠진 증손자인 주먹이가 걱정되어 인생의 마지막에 이르러 자신이 평생 신나게 놀았음에도 뭔가 아쉬움이 남는 자신을 돌아보며 남기는 메시지가 짠하다.
노는 데도 가릴 게 있어, 자신처럼 닥치는 대로 놀았다가는 아까운 시간 다 버리고 금세 늙어 후회하게 될 거라는 말을 아이들이 새겨들어야 하는데, 그것을 아이들이 알까?
벌써 알면 철 든 게지.^^
어려서 약했던 아이는 산 속 외딴집에서 혼자 있으려니 심심해하다가 범(호랑이)와 온 산을 뛰어 다니다 뛰엄병을 얻는 다는 설정이 재미나다.
살살뛰엄, 찰싹뛰엄, 콩콩뛰엄, 외줄뛰엄, 잠깐뛰엄 등등 뛰엄의 이름만도 108개나 된다하니 그 이름도 기발하고 괜시리 몸이 들썩이는게 뛰고 싶은 마음이 든다.ㅎㅎ
뛰엄이는 시도 때도 없이 뛰어다니게 되자 이건 병이 따로 없을 지경이다.
그러다가 도깨비에게 뛰엄병을 팔게 되고 그 대가로 100살까지 신나게 놀게 해 달라는 다짐을 받게 되어, 일의 즐거움까지 알게 된다는 이야기로 흐르자, 엥~ 넘 교훈적이고 뻔한 스토리로 넘어가나보다 하고 앞서 생각했는데 전혀 엉뚱하게도 우리의 한국전쟁 속으로 신선들이 노는 장기판에까지 끼어드니 도대체 이어질 스토리를 예측할 수가 없다.
뛰어 노는 것에도 자신이 열정적으로 그것에 몰입하여 노는 것, 그래서 노는 것이든 일을 하는 것이든 자신이 하고자 하는 것에서 재미를 찾고 가치를 찾을 수 있다면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잘 노는 아이가 공부도 잘 한다는 말이 있다.
그렇지만 이렇게 뛰어놀 시간이 없는 지금의 아이들이 안쓰럽기까지 하다.
‘동무를 사귈 대에는 네 하는 짓이 동무에게도 좋은 일인가 아닌가를 잘 따져 생각해 보란 말이다.‘ 와 같이 할아버지의 교훈을 귀담아 다시 읽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