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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민정음의 비밀 - 세자빈 봉씨 살인사건
김다은 지음 / 생각의나무 / 2008년 10월
평점 :
품절
한글날을 전후로 그에 대한 몇 권의 책을 읽었는데, 무엇보다 우리에게 홀대받는 우리의 글을 사람들의 관심 속으로 파고 들어갈 수 있는 홍보와 같은 전략이 부족을 먼저 이야기 하고 싶다. 그 관심이란 것은 애정이 깔리지 않고서는 끄집어 낼 수 없는 것이고 실제로 우리가 한글의 원리나 과학적인 것을 구체적으로 무엇이 그러한지에 대한 설명을 하지 못하는 것을 보면 우리의 국어 교육에서 이 부분이 빠져있기도 하고, 아직까지 우리의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교수법인 ㄱ,ㄴ,ㄷ,ㄹ...ㅏ,ㅑ,ㅓ,ㅕ...의 순서는 자모체계가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소리’가 아니라 글자체계를 완전히 무시 한 것으로 소리글자체계의 원리와 과학적인 특징을 무너뜨렸다는 사실은 아직까지 많은 사람들이 알지 못하고 있다.
이를 하나씩 바꿔야 할지는 좀더 깊이 있게 생각해 봐야 할 문제겠지만 최소한 훈민정음의 어떤 우수성을 가지고 있는지는 배워야 하지 않을까? 저자는 이것에 대한 문제 제기를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때는 세종 30년, 두 번째 며느리인 세자빈 봉씨가 폐위되고도 12년이나 흘렀다.
처음부터 끝까지 편지글로 이뤄진 독특한 방식을 취한 것으로 훈민정음을 쓸 수 있는 구중궁궐 내 여인들의 편지를 통해 이야기가 들어간다.
정식으로 궁녀가 되기 위한 관례식을 앞둔 궁녀가 자선당에서 나체로 발견되는데 궁녀의 옷가지에서 세자빈 봉씨의 이름으로 쓰인 편지가 발견되어 내명부 전체가 조용한 듯 보이지만 안으로는 혼란을 야기하게되고, 구중궁궐이라는 특수성이 동성애 비밀단체가 만들어졌던 봉선화 모임의 실체가 드러나는 등 훈민정음을 둘러싼 살인의 공포가 거대한 폭풍우와도 같이 밀려온다.
한글이 처음에 양반이나 특권 지배층들의 권력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사람들은 그들의 기득권을 버리지 못하였는데 세종은 인재를 널리 쓰고자 하는 등의 이유로 훈민정음을 깨치게 할 방안이 무엇인지를 묻는 문과 초시의 책문은 훈민정음 반대 상소 사건을 일으킨 7인회를 긴장케 한다.
결국은 똥지게를 지는 이개가 장원이 되었으니 파격이 아닐 수 없는데 연쇄살인의 시작은 자선당 밖에서도 시작되고 있었다.
훈민복음이란 주상 전하가 백성에게 내린 복음이 자모의 합자가 악귀가 달라붙어 불운이 작동된 것인지 밝히는 과정에 세종의 밀명으로 수사를 진행한 이향규는 연쇄살인 사건이 훈민정음 제자해(제작원리)순서가 희생자의 이름 초성에 따르고 있음을 주장한다.
추리 소설을 읽는 듯한 형태를 따라가고 있어 서간체가 가질 밋밋하고 단순할 수 있는 단점을 커버한다.
이런 스토리외에도 이 책에서는 한글에 대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그중 훈민정음의 글씨체에 대한 부분이 그러한데 이전과 다른 글씨체를 한 데에는 세종이 백성들이 쉽게 글을 쉽게 배우기를 바라는 지극한 사랑과 진심어린 마음이 들어있었다.
양반들이 한자에 익숙한 붓으로 쓰는 모필체는 백성들이 종이나 먹을 구하기도 힘들고 매일 입에 풀칠하기 위해 지게를 지거나 농사를 짓거나 음식을 나르던 아낙이 손에 쥔 지팡이나 사금파리, 때로는 호미로 땅에 쓸 수 있도록, 그것도 여의치 않을 경우엔 손가락으로 허공에 그어도 되는 손가락체라도 불러도 좋을 글씨체인 훈민정음 글씨체에 담긴 마음에서 어질고 훌륭한 성군이라 함은 이래야 한다고 말하고 있는 것 같다.
만약, 이러한 내용이 단지 정보만을 담은 책이었다면 이렇게 가슴에 남지 않았을 것이다.
한글이 소리에 기초한 발성기관을 본떠서 만들었다는 것은 내가 읽었던 몇 권의 책에서 여러번 봤음에도 기억에 남지 않는데 비해 이러한 역사소설은 훨씬 많은 것을 기억하게 하고 생각하게 한다.
그래서 역사소설이라면 좋아하는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