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구랑 흑구랑 책읽는 가족 29
이금이 지음, 김재홍 그림 / 푸른책들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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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금이 작가의 책엔 흙냄새 사람냄새가 난다. 약삭빠르게 계산하는 법이 없는 등장인물들과 어딘가 어수룩하고 모자란 듯 보이는 인물들은 실제로 모자라다기보다는 순박하고 정이 넘치다보니 보통의 눈을 가진 우리가 보기엔 바보처럼 보이는 것이지 싶다.

<영구랑 흑구랑>이 10년도 더 된 책이 된 데에는 그런 순수를 찾고 싶은 우리의 마음이 이 책이 사랑받고 있는 이유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예쁘게 새 옷을 입은 책을 들고 이 책 읽은 것 같은데...하면서도 마치 처음 읽는 것 마냥 재미나고 동심을 찾아 책 속에 빠져든다.

대부분의 작품들이 농촌을 배경으로 하였기에 음매~~하는 염소와 커다랗고 맑은 눈을 한 소의 등장은 친근하기만 하고 나도 어느새 뒷동산 언덕에 누워 파란 하늘과 흰 구름을 쫓고 있을 것 같은 모습이 연상되어 피식 웃음이 난다.

15편의 단편 모두가 하나같이 반딧불이가 여름 밤하늘을 반짝거리게 하듯 마음속에 반딧불이처럼 따뜻하게 멋지게 수를 놓는다.

그 따스함은 글에서도 느껴지지만, 그림을 잘 모르는 내가 김재홍 작가의 그림을 척 봐도 알 수 있을 만큼 멋진 그림을 그리는 작가와의 합작품이라 그 온기가 오래갈 것 같다.^^




세련되거나 멋스럽게 치장하지 않은 편안하고 투박하지 않기에 예전에 읽었던 책이었음에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것은, 톡 쏘는 탄산음료와 같은 달고 시원한 맛이 아니라 물리지 않는 구수한 숭늉과 같은 그런 느낌이었다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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