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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여 꿈을 노래하라 2
밀드레드 테일러 지음, 위문숙 옮김 / 내인생의책 / 2008년 5월
평점 :
인종차별을 다룬 책이라고 한다면 먼저 끔찍한 사건을 기대하게 한다거나 뭔가 큰 사건을 예측하기 쉽다. 그러나 이 책은 그런 독자들의 예상과는 달리 담담하지만 묵직하게 끌어가는 흡인력이 대단했다. 1권을 빠른 속도로 읽었고 1권보다 더 분량이 되는 2권도 몇 시간 만에 후다닥 읽게 되었으며 무엇보다 결말이 해피앤딩으로 끝나서 다행이다.
물론 친구이자 형제와 다름없이 지낸 미첼의 죽음이 있기는 했지만 말이다.
세상은 변해 지금은 드러내 놓고 차별을 하지는 않지만 이 글의 배경이 되는 남북전쟁 후에는 백인의 세상에 사는 흑인은 소모품과 다를 바 없어 애초에 존재감이란 것은 없었다. 그 가운데 폴은 15세에 아버지에게 채찍으로 맞으며 배운 교훈, 살기 위해서는 분노를 누그러뜨려야 함을 알고 있었기에 벌목장에서건 계약서를 쓰고도 인정받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그 부당함을 따지지 못했다.
단지 마음속에 품은 땅을 온전히 자기 것으로 소유하기 위함만으로 그 모든 것을 참아낸다.
때로 미치도록 그리웠을 부모님과 형제들의 보고픔과 외로움에도 곁눈 한 번 주지 않는 폴을 보면서 참 많은 것을 이야기 한다.
한 편의 성장 소설과도 같은 폴의 일생 속에서 굳이 인종 차별을 따지지 않더라도, 울 딸이 울 아들이 <대지여 꿈을 노래하라>를 읽고 자신의 꿈을 향해 가는 과정에서 부딪치는 난관을 지혜롭게 헤쳐 나가길 바란다.
똑같은 인간이 단지 피부색에 따라 우위를 점령하고 폭력을 휘두르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하나, 인간의 본성 중에 나보다 약한 것을 짓밟으려는 악한 마음은 분명히 존재하는 것 같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런 일들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