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미안해 - 쇠제비갈매기 가족의 슬픈 이야기 미래 환경 그림책 3
이철환 지음, 김형근 그림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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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엔 하루가 다르게 빌딩들이며 집들이 초고속으로 높이 세워지고 있지요.

그러나 우리들은 그런 것에 관심을 두지 않습니다.

몇 층짜리 건물인지, 몇 평이나 하는지, 얼마인지에 초점을 맞췄지 저 모래가 어디에서 오는지, 그럼 모래에서 살던 생물들은 어쩌지~ 하는 생각조차 않는 우리에게 쇠제비갈매기 가족의 이야기는 감동으로 환경의 중요성을 이야기 합니다.

혼자 책을 읽은 후, 두 아이를 불러 앉히고 소리 내어 읽어 주니 그 슬픔 덩어리가 더 커져 뒤쪽에 이철환 작가가 쓴 ‘지구의 눈물을 닦아 주세요’란 글을 읽을 수가 없어서 조금 숨을 고르고 나머지 부분을 읽어주게 되었지요.

책을 읽어주니 아이들은 같은 출판사의 시리즈 도서인 <인어는 기름 바다에서도 숨을 쉴 수 있니요?>를 쉽게 떠올렸고 이 책도 정말 좋다고 만족스러워 했습니다.

환경에 대한 접근을 굳이 직접적으로 말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아이들은 환경에 대한 의식이 많이 달라져 있음을 느끼게 합니다.

일부러 환경 관련 책을 찾아 읽힌 탓도 있겠지만 뉴스를 통해 환경의 변화로 인해 역설적으로 자연이 인간을 공격하는 상황을 이해하고도 있지만 지속적인 피드백의 한 방법으로 환경책은 되도록 함께 읽어주려 노력하는 편입니다.

이 책은 환경을 다룬 그림책이지만 한 편으로는 어미 쇠갈매기의 진한 모성을 보여주고 있어 감동적이지요.

마구잡이로 파낸 모래로 장마가 시작되자 포구의 모랫바닥이 낮아졌고 많은 쇠제비갈매기의 알들이 불어난 물에 잠겼고,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새끼 갈매기 세 마리와 어미 갈매기는 속수무책으로 불어난 강물을 발 볼 수밖에 없었고, 마침내는 새끼들까지 물에 휩쓸릴 지경에 이르자 한쪽에 떠내려가는 널빤지를 새끼들 쪽으로 열심히 밀지만 힘에 부쳐 부리와 날개에 온통 상처를 입게 되지만 어미에게 그런 것은 아무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새끼들을 부리로 물어다가 널빤지에 올려두었지만 폭우 속에서 그마저도 강물은 괴물처럼 덮치고 맙니다.

비는 그치고 여전히 한 쪽에서는 모래를 퍼 담는 기계들이 보이고,

다른 한 쪽에서는 쇠제비갈매기 어미만 홀로 남겨있습니다.

새끼를 잃은 어미의 심정은 사람이나 갈매기나 다르지 않음을 알겠기에 가슴이 아파옵니다.

누가 쇠제비갈매기의 눈물을 닦아줄까요?

작가는 좀 더 범위를 넓혀,

지금, 지구가 울고 있으며 이제는 우리가 지구의 눈물을 닦아 주어야 할 시간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산을 깎아 도로를 만들면서 생태통로를 만들어 주는 것으로 할 일을 다 했다는 듯이 책임을 면하려 하는 인간들의 얄팍한 계산법을 알기에 참으로 부끄럽습니다.

어디 울고 있는 것이 쇠제비갈매기 뿐이 겠습니까?

둘러보세요. 그리고 눈물을 닦아주려는 노력과 함께 눈물을 흘리지 않는 노력도 함께 해야겠지요.

우리들도 작지만 뭔가 쇠제비갈매기의 눈물을 닦을 손수건을 준비해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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