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와 래고 - 중학교 국어교과서 수록도서 시읽는 가족 2
이옥용 동시집, 최정인 그림 / 푸른책들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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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하고 고운 소리로 인사를 건네면 무엇인가도 내게 그렇게 안부를 물어줄지도 모른다는 착각이야말로 사랑스럽고 예쁜 꿈을 꾸게 한다.

시를 읽는 것은 그런 예쁜 꿈을 자주자주 꾸게 하는 것 같다.

현실에서는 이뤄질 수 없는 무생물과도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사랑을 보내고 관심을 가지다 보면 그 내면이 투명하게 비춰질지도 모를 일^^

시인은 그런 투시 안경을 가진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작가들이야 때 묻지 않은 심성을 가졌겠지만 그중 시인은 더 곱고 순수함을 많이 가지지 않았을까?

아이들의 안쓰러움과 속상함도 시를 통해 어루만져 준다.

더군다나 귀엽고 발랄한 삽화로 한 눈에도 알아볼 수 있을 만큼 아이들이 좋아하는 그림과 빨간 표지로 만들어진 시를 읽으면 괜시리 기분이 좋아진다.

덥고 짜증스러워 하는 여름 짤막한 시 한 편씩 읽으면서 무더위를 식혀보는 것은 어떨지^^

특히나 심심 편에서의 시들은 상큼한 미소가 지어지는 시들이 많다.

일부러 더 크게 웃어 아이들의 시선을 끌어 관심을 보인다 싶으면 이 시부터 읽어줘야지~

 

 

껍질 벗긴 감자

요리사는 한 줄 한 줄

감자의 외투를 벗겼다.

하얀 몸이 드러났다.

에어컨을 튼 채 요리사는 나갔다.

감자는 추워서 새파래졌다.

“내 옷 돌려 줘!"

요리사는 못 들은 척했다.

감자는 두려워서 시꺼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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