짱뚱이의 사랑하는 울 아빠
오진희 지음, 신영식 그림 / 주니어파랑새(파랑새어린이) / 2008년 7월
평점 :
절판


 

짱뚱이에게 쌍둥이 동생이 태어나고 요녀석들이 말썽을 부리기 시작하자 짱뚱인 의젓한 누나가 되려나 보다.ㅋㅋ

먹을 것도 입을 것도 귀하던 때, 명절이면 새 옷 입는 기쁨, 송편 빚는 끼쁨이 있었다. 요즘은 송편을 빚을 일도 없을뿐더러 먹을게 많아진 만큼 잘 먹지를 않아서 조금씩 사다 먹는 실정이니 짱뚱이네 집처럼 식구들이 둘러 앉아 송편 빚는 것은 책이나 텔레비전에서나 보는 옛날이 되어 버린 듯 하다.

불과 몇 십년만에...

앞으로는 지금과 또 얼마나 달라질지...

물질적인 풍요로움이 정신적인 풍요까지 해결해주지 않을 것 같다.

어린 시절 아랫목에 이불 밑으로 발 넣어가며 동생들과 이야기 하던 그런 잔 재미도 사라지고 뜨건 물 팔팔 끓여 빨간 고무다라에 목욕하면서 등짝 때려주는 일도 없어지고, 겨울이면 튼 손으로 죙일 토록 나가서 구슬치기 하던 동생 손에 잔뜩 크림을 발라주던 것도 생생히 기억나는데 내 아이들은 나중에 어떤 것들을 추억하게 될까?

무엇이 더 크게 가슴을 따뜻하게 뎁혀주게 될까?

공책의 겉장까지 줄쳐서 쓰던 우리와는 달리 달랑 몇 장 쓰고 새 공책을 찾는 아이들에게 물직적 풍요가 아닌 정신적인 풍요를 이 책에서 찾기를 바란다면 좀 억지스러울까?

책을 읽으면서 문득 아이들과 공유할 수 있는 것이 적어 참으로 안타깝다.

때로는 부족함이 너무 풍족한 것 보다 나은데...하는 씨잘데기 없는 생각들로 똬리를 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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