짱뚱이의 내 동생은 거북이
오진희 글, 신영식 그림 / 주니어파랑새(파랑새어린이) / 2008년 7월
평점 :
절판


  “진욱이가 가장 힘들어하는 것은 걸을 수 없는 것이 아니고요,

진욱이가 무서워하는 것은 어둠이 아니래요.
사람들의 동정하는 눈빛과 할 수 있는 기회도 주려고 하지 않는 잘못된 생각이래요.
진욱이가 그랬어요.“

짱뚱이.

마냥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재미있고 우스운 만화라고 생각했다면 크나큰 오산이다.

짱뚱이의 동생인 진욱이가 장애를 가지고 있기에, 5권에서는 <내 동생은 거북이>편에서는 동생의 장애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사실 장애에 대한 책은 굉장히 많아 새로울 것은 없지만 짱뚱이 아빠가 진욱이를 안고 함께 죽자는 말은 어린이 대상의 책에서는 의외였지만 그만큼 진솔했고 가슴이 뭉클했다.

가식 없는 솔직함이 이 책의 매력이긴 하지만 장애를 보는 시각은 더더욱 조심스러울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너무 가엾게 여겨 읽기에 불편한, 노골적으로 감정에 호소한다거나 반대로 너무 냉정해도 절달하는 내용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을 수도 있다.

그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기가 쉽지는 않다.

만화책이라 너무 가볍게 가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무겁게 가지도 않고 그 적정선을 잘 맞춘듯 보인다.

부모님의 사랑과 관심이 진욱이에게로만 향해 심술부리는 짱뚱이의 마음까지 세심히 담아내고 있어 초점이 장애를 가진 진욱이만 비춰내는 것도 아니다.

단지 우리가 장애를 가진 아이들도 정상인과 똑같은 기회를 주어야 하고 우리의 편견이 깨져야 함을 이야기 한다.

느리게 하더라도 그냥 보아주고 용기를 주는 것이 우리가 할 일이며 진욱이나 그 가족이 상처받지 않고 행복하게 지낼 권리를 보장 할 수 있어야 하는데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는데 문제가 있다.

짱뚱이 만화책에도 이런 걸 다뤄 결코 가볍게 히히 웃고 넘길 책은 아니다.

장난꾸러기 짱뚱이에게도 이렇게 진지하고 깊은 속내를 보여주어 짱뚱이가 더 이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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