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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 누나 제인 ㅣ 높은 학년 동화 14
전경남 지음, 오승민 그림 / 한겨레아이들 / 2008년 4월
평점 :
우리는 마음속에 자 하나씩을 가지고 자신의 생각대로 일종의 편견을 가지고 이리저리 타인을 재고 그릇된 판단을 하기까지 한다.
그렇기에 일정한 틀에서 규격품으로 나오는 자가 아니라 그 자를 가지고 있는 이에 따라 각기 다른 눈금을 가지고 있어 그 오차나 허용범위가 들쑥날쑥한데도 불구하고 단순하게 범생이들과 날라리라는 금을 그어놓고 그 틀 속에 밀어 넣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런 일은 내게도 가끔씩 일어나는 일이기도 하다.;;
어른들이 볼 때 학생이 화장을 하거나 교복을 미니스커트처럼 줄여 입거나 피어싱을 한 아이들을 고운 시선으로 봐 지지가 않아 그것이 말로 툭 던져졌을 때, 내 아이는 엄마, 재 우리 반에서 일등이다, 혹은 공부 무지 잘해~ 라고 하면 참으로 당황스럽기도 하고 또 편견을 가지고 바라봤구나 싶어 좌절을 하게 된다.
그 아이가 그런 식으로 표현하는 것을 개성으로 볼 것인지 아니면 내면에 쌓인 분노나 화가 다르게 표현되고 그것으로 탈출구를 찾으려 할 수도 있는데 우리는 어느 한 쪽만 보고 흑백논리를 펼친다. 정말 불량하지 않을 수도 있는데 말이다.
좀 더 마음의 울타리를 넓게 쳐서 아이들을 이해하고 그 뒤에 숨어 있는 마음까지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렇지 않으면 아이들과의 대화는 더 이상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문득든다.^^
표지에 보이는 누나 제인은 전혀 불량스러워 보이지 않는데 제목이 불량 누라란다.
무엇이 이 아이를 불량스럽게 보이게 했을까?
먼저 제인의 가족을 들여다보면, 아빠가 재혼을 하여 새롭게 이뤄진 가족관계인데 제인은 새 엄마의 존재를 인정하지 못한 채로 캐나다로 어학연수를 가고, 동생인 지원도 영어공부를 위해 누나가 사는 캐나다로 보내졌는데 지원이 눈에 비친 누나는 불량 그 자체다.
옷차림새는 물론이거니와 담배도 거리낌 없이 피우고 남자를 방에 들이는 것에서 결국은 임신을 하는 것으로 이야기는 흘러간다.
부모로서 이러한 이야기를 가끔씩 듣고 책을 통해서도 보지만 자식을 키우고 또 청소년기를 보내는 딸을 가진 엄마의 입장에서는 편안하게 봐지지가 않는다.
혹여나 내 아이가 저렇게 튕겨져 나가면 어쩌나 하는 걱정과 우려가 전혀 없는 것이 아니기에, 물론 자식을 믿는 마음이 크지만 그 또래의 아이들이 겪는 이러한 일들을 가슴아파하며 그냥 보고 있을 수 밖에 없다는 안타까움 등으로 여러 가지로 마음이 무겁다.
제인은 억지로 아빠의 힘에 이끌려 아기를 잘 처리(?)하지만,
현실에서 아빠에게서 벗어나고 싶어서 그런 식으로라도 독립을 하고 싶었다던 제인은 자신의 뜻과는 상관없이 가정을 이룬 아빠에 대한 반항이었기에 결국은 어른들의 잘못이 이런 결과를 만든 것이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될 일이다.
이 책은 ‘새로운 가족의 형태’와 ‘조기 유학’이라는 두 가지 문제를 이야기 했다는 점에서도 시사하는 바가 크지만 풀어낸 내용의 ‘임신’이나 ‘몽정’과 같은 것들이 청소년 소설이 아닌 초등생을 대상으로 한 책에서 다뤄졌다는 것이 내게 더 크게 시선을 끈다.
그만큼 문제가 크다는 얘기인가? 일단은 초등생인 아들 녀석의 반응이 무척이나 궁금타, 읽혀보고 어떤 식으로 얘기를 나눠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