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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오신화 ㅣ 찾아 읽는 우리 옛이야기 4
박상재 지음, 장선환 그림 / 대교출판 / 2006년 8월
평점 :
절판
처음 김시습이 쓴 우리나라 최초의 한문 단편 소설이란 말에 어려운 말로 쓰여 있는 재미없는 책일거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또한 겉장에서 느껴지는 묵직한 무게감으로 인해 선뜻 손이 가지 않을 듯한 디자인을 좀더 과감히 바꾸면 좋을것 같고 한문소설이고 시대적 배경 때문에 한시가 많이 나오고 있는데 이야기의 앞, 뒤 흐름을 가지고 내용을 대충 파악 할 수는 있었는데 정확하게 어떤 뜻인지 모르겠어서 조금 아쉬웠다.
그러함에도 이 책은 처음의 재미없을거란 내 예상을 깨고 아주 재미있었다.
이생규장전에서는 이생과 최대감댁 아가씨가 밤마다 몰래 사람들의 눈을 피해 만날때는 나도 누군가의 눈을 피해서 나쁜 짓을 하는 것만같은 느낌이 들었다.
금오신화에는 남자와 여자가 사랑하고 좋아하는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옛날 조상들은 어떻게 사랑을 했는지 이 책을 통해서 엿볼수 있었다.
이 책에서 제일 재미있는 이야기는 용궁부연록이었다.
한생이란 선비가 글을 잘 짓는다는 소문이 용궁까지 알려져서 용왕이 상량문을 지어 줄 사람으로 한생을 데려왔다.
용왕은 한생을 극진이 대접하면서 잔치를 벌인다.
잔치에 춤추는 곽개사도 나오고 현선생 거북도 나오는데 내가 꼭 잔치에 초대되어 앉아 있는 기분이었다.
만복사 저폭기에서는 남원에 사는 양생이 왜구의 침략으로 죽은 아가씨의 영혼과 결혼을 하게된다.
하지만 양생과 아가씨의 인연은 아주 짧았다. 아가씨의 영혼과 양생이 마지막으로 이별하는 장면이 슬프다.
이승에서 살아 있을때 억울하게 죽었는데 죽고 혼령이 되어서 양생을 만난지 얼마 안되어서 또 저승으로 가야하는 아가씨의 마음이 안타까웠다.
그래서 양생의 마음이 어떨지 이해가 됐다.
저승에 가서라도 아가씨와 같이 살고 싶을것 같았다.
금오신화에는 이처럼 현실과는 다른 이야기가 나오지만 허무맹랑하다기보다는 감동을주는 우리의 한국적 느낌이 나는 판다지라 할 수 있을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