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매화향기 높은 학년 동화 4
장주식 지음, 김병하 그림 / 한겨레아이들 / 2001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1951년부터 미군 주둔하면서 매향리엔 더 이상 매화향기를 뿜어내지 못했다.

아름다웠던 매향리의 땅을 미국이 차지하면서 그곳은 더 이상 우리 땅 이라고 주장하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해 마땅히 화를 내야 하지만 요즈음 정부에서 하는 일을 보고 있자면 그 정도쯤이야 뭐~ 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겨야 할 만큼 어이없는 일을 많이 목격해서 인지 예전처럼 책을 읽으면서 부르르 끓어오르는 화를 삭여야 하는 과정이 생략되었으니 고맙다고 생각해야 할까?ㅠㅠ;;

매향리 사건을 접한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언론에서 크게 보도 되고 나서야 분노하였고 또 그렇게 내 기억 속에서 사라진 듯 했었다.

그리고 우연히 <그리운 매화향기>라는 제목의 책을 접하고 이 책이 매향리 사건을 다뤘다는 것을 알게 된 후 꼭 읽어야지 하고 찜해두었던 책을 이제야 읽게 되었다.

추천하는 글을 쓴 이오덕 선생님은,

“이 땅을 남의 나라 군대에 빼앗기면서 온갖 억울하고 슬픈 일을 당하는 이런 사실은 진작부터 아동문학 작품을 쓰는 작가들이 이야기로 써서 어린이들에게 알려야 하는데, 동화나 소설을 쓰는 사람들 가운데 이런 이야기를 쓴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것이 나로서는 참 답답하고 불만스러웠습니다...“라고 말하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이 반가웠다고 한다. 나 역시 같은 이유로 반가웠고 또 이런 이야기를 쓴 책들은 꼭 아이들에게 읽히는 편이다.

우리의 많은 아이들은 미국이 한국전쟁 때, 우리를 도운 우방국이라고 생각하여, 또 우리 보다 잘 사는 나라이기에 무조건 적인 동경과 좋은 나라, 착한 나라로 인식되고 있는 듯 하다.

나라의 힘이 약해 당하는 일이 이 뿐이겠냐마는 이런 우리의 관심이 앞으로 이들에게 미약하게나마 힘이 되지 않을까 싶다. 얼마 전에 읽었던 책에서도 이런 관심이 헛되지 않음을 이야기 했다.

그러나 정부의 대응은 어떠했는지를 보면 참으로 한심하고 한숨만 나온다. 지금의 미친소와 마찬가지로 우리의 주권을 포기한 것처럼 보인다.

매향리 주민들이 농성을 하고 울분을 토할 때, 한미행정협정이 이들의 발목을 잡는다.

피해보상이나 사격장의 이전 같은 문제는 한국 정부가 해야 할 일이며, 자신들은 다만 손님의 입장으로 있는 거라는 앤더슨 소령의 말이 전혀 일리가 없다고 할 수 없다고 여겨지기까지 하니 말이다. 어쨌든 그는 우리나라 사람은 아니니깐.

미군이 사용을 요구하는 땅은 언제든지 내 주어야 하고, 그 땅의 사용비도 받을 수 없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주민들의 피해도 미군은 보상할 의무가 없는 이런 조약을 그 누구도 아닌 정부가 맺었음에도 우리의 정부 책임자들은 아예 그 일을 들여다 보거나 진상조사조차 하지 않으려 했다.

누구를 위한 정부인지,

홍목사는 말한다.

“세상에 대한 분노는 무작정이어선 안 될 겁니다. 왜 화가 나는지, 나는 왜 세상에 대하여 분노하고 있는지, 누구를 미워하는지 잘 생각해 보셔야 합니다”

누구도 내 일이 아니기에 관심가져 주지 않았고

결국은 고통 받는 사람이 스스로 고통에서 헤어나야 했다.

딸 화영을 위해서라도 매향리를 되찾으려는 진수의 노력이 헛되지 않을 만큼 이슈화 되었다는 것에 만족해야 하는 것인지....

가까이에서 이렇게 전쟁아닌 전쟁이 있었음에도 모르고 있었던 우리들의 무관심은 누구를 탓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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